대구 팔공산 소원바위 앞에서 한 여자아이가 두 손을 바위에 댄 채 조용히 눈을 감았다. 오랜 세월 사람들의 소망을 담아온 소원바위는 이날도 말없이 아이의 간절한 마음을 받아주는 듯했다.
아이의 소원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가족의 건강이나 마음속 작은 꿈 하나였을지도 모른다. 짧은 기도였지만 아이의 표정만큼은 무척 진지했다.
기도를 마친 아이는 이내 환한 미소를 지으며 바위의 동전을 살며시 쓰다듬었다.
초여름 바람이 산자락을 스쳐 지나가는 가운데, 팔공산은 아무 말 없이 그 작은 소원을 조용히 품어주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