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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아’ 헌터 바이든, 자기고백으로 SNS ‘인기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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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56)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뜻밖의 주목을 받고 있다. 수년간 마약중독과 탈세, 총기법 위반 등으로 정치권의 집중 공격을 받으며 은둔해온 그가 자신을 향한 조롱과 의혹에 직접 응수하면서다.

 

미 경제지 포브스는 지난 3일(현지시간) 헌터 바이든이 과거 사용하던 엑스(X) 계정을 다시 가동한 뒤 가족, 금주·단약, 약물 사용 이력 등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언해 관련 게시물이 온라인에서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 AP연합뉴스

헌터는 지난달 19일 X에 “저는 헌터 바이든입니다. 여러분은 제게서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하셨을 겁니다”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부친의 대통령 재임 기간은 물론 퇴임 이후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공격 속에 ‘문제아’라는 꼬리표를 달고 지내온 그가 직접 대중 앞에 나선 셈이다. 이후 헌터는 약물 중독과 각종 스캔들로 굴곡이 많았던 자신의 삶을 비교적 솔직하게 언급하는 글을 잇달아 올렸다.

 

자조적 농담도 숨기지 않았다. 부친이 대통령이던 2023년 백악관에서 코카인 봉지가 발견돼 논란이 일었던 사건과 관련해서는 “절대 내 것이 아니었다. 나는 내 약을 잃어버리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썼다.

 

중독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향해서는 “이 싸움을 지금 하고 있는 분들에게 말하자면, 이건 점점 쉬워지지는 않고 조용해진다. 그 조용함 속에서 당신은 당신이 누구인지 알게 된다”는 취지의 메시지도 남겼다.

 

그의 게시물은 적지 않은 반응을 끌어냈다. 헌터의 X 팔로워는 보름여 만에 약 75만명으로 늘었고, 약물 중독을 경험한 이들이 자신의 회복 과정을 담은 메시지를 헌터에게 보내기도 했다.

 

헌터는 오랫동안 바이든 일가의 ‘문제아’로 여겨져 왔다. 그는 2024년 총기 불법 소지 관련 중범죄로 유죄 평결을 받았고, 탈세 혐의에도 연루됐다.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은 퇴임을 앞둔 2024년 12월 아들을 전격 사면했다. 이미 만신창이가 된 아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제물이 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는 게 바이든의 항변이었다. 그러나 이는 가족을 위해 대통령 사면권을 쓰지 않겠다던 기존 입장을 뒤집은 결정이어서 거센 후폭풍을 불렀다. AP통신은 당시 사면이 총기·세금 사건뿐 아니라 2014년 1월부터 2024년 12월까지의 연방 범죄 가능성까지 포괄하는 광범위한 조치였다고 보도했다.

 

헌터의 솔직한 발언이 법적·윤리적 논란을 지우는 것은 아니다. 그의 형사사건과 부친의 사면권 행사는 여전히 공적 검증의 대상이다. 그의 SNS 행보가 책임 있는 자기성찰인지, 이미지 회복을 위한 시도인지를 두고도 평가는 엇갈린다. 다만 이번 사례는 SNS에서 자기 결점을 숨기기보다 담담히 드러내는 태도가 대중의 공감을 얻는 방식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