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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학교 살린 농어촌유학…횡성에 사람이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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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횡성군의 농어촌 유학 사업이 시행 3년 만에 폐교 위기 극복과 인구 유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지방소멸 대응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단순한 농촌 체험을 넘어 학생과 가족의 실제 전입으로 이어지면서 학령인구 감소로 존폐 위기에 놓였던 작은 학교를 살리고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횡성 농어촌 유학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와 학부모들의 모습. 횡성군 제공
횡성 농어촌 유학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와 학부모들의 모습. 횡성군 제공

14일 횡성군과 횡성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횡성 농어촌 유학 참여자는 31가족 43명이다. 지난해 21가족 27명과 비교하면 가족 수는 47.6%, 학생 수는 59.3% 증가했다. 특히 올해 1학기에만 12가족 21명이 새롭게 전입해 사업 시행 이후 학기당 평균 전입 규모를 크게 웃돌았다.

 

농어촌 유학은 도시 학생들이 일정 기간 농촌 학교로 전학해 생활하는 프로그램이다. 학생 수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농촌 학교에 활력을 불어넣고 도시 학생들에게는 자연 친화적 교육환경을 제공하는 상생 모델로 평가받는다. 강원도교육청 역시 농어촌 유학을 학생 감소 지역과 도시를 연결하는 대표 정책으로 육성하고 있다.

 

횡성의 성과는 단순한 학생 수 증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농어촌 유학 사업이 본격화되기 전만 해도 지역의 작은 학교들은 폐교 위기에 직면해 있었다. 유학생 유입이 이어지면서 유현초와 강림초는 폐교 우려를 덜어냈고, 정금초는 학급 증설을 추진할 정도로 학교 운영 여건이 개선됐다. 지역에서는 교감 배치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학생만이 아니라 가족 단위 전입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방소멸의 핵심 원인인 인구 감소 문제를 완화하는 효과를 동시에 거두고 있는 셈이다.

 

횡성 농어촌 유학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와 학부모들의 모습. 횡성군 제공
횡성 농어촌 유학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와 학부모들의 모습. 횡성군 제공

횡성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관·학·민 협력 체계가 있다. 군은 예산과 정주 여건을 지원하고 교육지원청은 학교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여기에 마을교육공동체 등 민간 조직이 참여해 교육과 돌봄을 뒷받침했다. 수도권을 대상으로 한 홍보와 체험 프로그램도 적극적으로 운영했다.

 

특히 횡성은 이미 구축된 교육 인프라가 강점으로 꼽힌다. 방과 후 돌봄과 체험활동을 지원하는 마을교육공동체,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한 횡성인재육성장학회, 중·고등학생 대상 인재육성관 등이 유학생 가족들에게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 단순히 시골에서 살아보는 경험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교육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이 차별화 요소다.

 

농어촌 유학은 횡성을 넘어 전국적인 지방소멸 대응 정책으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강원 농어촌 유학 참여 학생은 시범운영 당시 33명에서 수백 명 규모로 늘었고, 다른 지역 역시 경쟁률이 높아지는 등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주거 공간이다. 일부 지역은 빈집 부족과 노후 주택 문제로 유학생 가족을 충분히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학교를 선택하고도 집을 구하지 못해 유학을 포기하는 사례도 발생한다.

 

횡성군은 청일면 일원에 모듈러 주택 조성을 추진하는 등 체류 기반 확충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농어촌 유학의 최종 목표가 단순 체류가 아니라 정착이 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학생들이 졸업한 뒤에도 가족이 지역에 남아 생활할 수 있도록 일자리와 주거, 지역 공동체 연계 정책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는 조언이다.

 

횡성군은 유학 가족 맞춤형 일자리 발굴과 주민 교류 프로그램 확대 등을 통해 단기 체류를 장기 정착으로 연결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농어촌 유학을 교육정책에서 끝내지 않고 인구정책과 지역경제 정책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남복현 군 교육체육과장은 "횡성 농어촌 유학의 성과는 군과 교육지원청, 민간이 함께 만든 결과"라며 "유학생 가족이 단순한 방문객이 아닌 지역 구성원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