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개막을 맞아 유통업계가 응원 수요 잡기에 나섰다. 대형 쇼핑몰은 실내 응원 공간을 열고, 편의점은 맥주와 치킨 할인 행사를 앞세웠다. 집에서 경기를 보는 ‘집관족’부터 함께 응원할 공간을 찾는 가족·연인 고객까지 월드컵 소비를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쇼핑테마파크 스타필드는 JTBC와 협업해 한국 대표팀 조별리그 경기를 전 점포에서 생중계한다. 하남, 고양, 안성, 코엑스몰, 수원 등 전 점포에서 한국 대표팀이 나서는 멕시코전, 남아프리카공화국전을 볼 수 있다.
코엑스몰과 수원점에서는 한국전을 포함한 조별리그 20경기가 상영된다. 코엑스몰은 오는 25일까지 라이브 플라자 대형 LED 스크린으로 경기를 중계한다. 한국전 당일에는 유니레버와 함께 응원 도구와 간식 키트를 나눠주는 응원전도 연다.
스크린 인근에는 유니레버 도브 팝업과 JTBC 체험형 팝업이 함께 마련된다. 락커룸 포토존, 풋볼존 미니 게임 등 경기 전후 즐길 거리도 배치했다.
스타필드 수원은 별마당 도서관 구조를 활용한다. 4층부터 7층까지 이어지는 공간에 대형 스크린 3대를 설치해 층별 관람이 가능하도록 했다. 스타필드 하남, 고양, 안성에서는 미디어타워로 경기를 송출한다.
하남에서는 빈백 소파 브랜드 요기보 팝업을 열어 편하게 경기를 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 고양점에서도 빈백 렌탈 서비스를 운영한다.
체험형 행사도 이어진다. 스타필드 고양과 안성에서는 RC카를 활용한 ‘레이싱 사커’ 팝업을 열고 주말 토너먼트 대회를 진행한다. 경기 중계 스크린의 QR코드를 통해 입점 스포츠 브랜드 할인 쿠폰, 메가박스 팝콘 교환권, 신한은행 땡겨요 할인 쿠폰 등도 제공한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월드컵 기간 주류, 안주류, 음료 할인 행사에 들어간다. 10일부터 매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인기 맥주 번들 상품 30여 종을 할인 판매한다.
대한민국 경기 전날과 당일에는 칭따오, 삿포로, 하이네켄 등 인기 맥주 9종을 정가 대비 최대 60% 낮춘 가격에 선보인다. 경기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편의점 냉장고 앞에서 맥주와 안주를 함께 고르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치킨 할인도 준비했다. 한국 경기일 전후 3일 동안 자이언트 순살 치킨을 5900원에 판매한다. 포켓CU에서는 11일부터 컵닭강정, 닭꼬치 등 치킨 상품 14종을 10% 할인된 가격에 픽업 구매할 수 있다.
멕시카나 닭강정, 하남돼지집 훈제막창, 오발탄 소곱창구이 등 간편식 상품도 1만원 안팎으로 선보인다. 경기를 보며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전면에 배치한 셈이다.
모바일 이벤트도 함께 운영한다. 포켓CU의 ‘대한민국 32강 기원, 승리요정 CU로 모여라!’ 이벤트는 대표팀 경기 전일부터 당일까지 참여할 수 있다. 응원하기 버튼을 누르면 get커피, 프라페 등 간식 경품을 받을 수 있고, 경기 승리 시 참여자에게 금액권을 지급한다. 세 경기 모두 참여한 고객 중 100명에게는 CU 멤버십 1000포인트를 준다.
이번 월드컵 마케팅의 특징은 응원 공간과 구매 동선을 함께 묶었다는 점이다. 쇼핑몰은 대형 스크린을 앞세워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고, 편의점은 경기 일정에 맞춰 맥주·치킨·간편식 수요를 끌어올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월드컵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는 단순 할인보다 고객이 머무를 이유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오프라인에서는 함께 보는 경험을, 모바일에서는 바로 구매할 수 있는 혜택을 붙이는 방식이 더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