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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퍼진 ‘세슘볼’, 확산 경로 규명

日·대만 연구진, 세슘볼 확산 실태 첫 규명
북서·남서쪽서 다량 발견…토양 1g당 52개

‘세슘볼’로 불리는 고농도 방사성 세슘 함유 미립자(CsMP)의 확산 경로가 일본과 대만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밝혀졌다. CsMP는 2011년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당시 생성·확산된 입자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연합뉴스

이번 연구 결과는 보다 정밀한 제염 작업은 물론 향후 원자력 재해 대응 지침 마련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4일 일본 일간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쓰쿠바대와 국립대만대 연구팀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생성된 CsMP의 확산 실태를 연구해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CsMP는 원전 폭발 과정에서 콘크리트가 고온에 녹아 유리처럼 변해 방사성 세슘을 구 형태로 감싼 뒤 굳어 형성된 직경 수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입자를 말한다. 

 

물에 잘 녹지 않고 사람이나 동물이 흡입 시 폐에 침착되는 위험성이 제기돼 왔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확산 실태가 파악되지 않고 있었다.

 

연구팀은 토양에 포함된 CsMP의 양을 조사하는 방법을 개발한 이후 후쿠시마현 내 100개 지점에서 원전 사고 직후 채취한 토양을 조사해 분석했다.

 

그 결과, 후쿠시마 원전 북서쪽과 남서쪽에서 다량의 CsMP가 발견됐다. 토양 1g당 CsMP 52개가 검출된 곳이 있었고, 토양을 오염시킨 방사능의 60%가 CsMP인 경우도 있었다.

 

연구팀은 “다른 방사성 물질에 의한 오염은 후쿠시마 원전 북서쪽을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세슘볼에 의한 오염은 후쿠시마현 내 넓은 범위에 걸쳐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을 이끈 우쓰노미야 사토시 국립대만대 지구과학과 교수는 “CsMP의 확산 과정이 밝혀진 것은 의미가 크다”며 “이번 연구가 보다 정밀한 제염 작업과 향후 원자력 재해 대응 지침을 마련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0일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방류가 중단됐다 재개된 지 이틀만인 13일 또다시 중단됐다가, 안전상 이상 없음이 확인되며 다시 시작됐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한편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지난 2011년 3월 12일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쓰나미의 영향으로 발생했다.

 

이 사고는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에 이어 인류 역사상 두 번째로 발생한 7등급 원자력 사고이며, 국제 원자력 사고 4~7등급 가운데 유일하게 21세기 이후 발생한 사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