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거점 금융사기 조직의 범죄자금 160억원 상당을 국내외 가상자산거래소에서 자금세탁한 이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2024년 2월부터 지난해 4월쯤까지 2만4500차례에 걸쳐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 구입과 국내외 거래소 간 전송 등을 통해 총 168억원 상당을 불법 환전한 혐의를 받는 23명을 송치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들 중 2명은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구속된 A씨 등 9명은 이 기간 총책 지시에 따라 후이원페이·후오비·위챗페이 같은 해외 거래소를 통해 전송받은 총 140억원 상당 테더를 국내 거래소에서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대금은 총책이 관리하는 유령법인 명의 계좌로 송금해 자금세탁과 불법 환전이 이뤄졌다. 이는 계좌 1만1000여개를 통해 투자사기 등 범행의 초기 미끼자금 등으로 사용됐다. 캄보디아 체류 중인 총책은 인터폴 적색수배가 발부된 상태로 경찰이 계속 추적 중이다.
다른 B씨 등 14명은 캄보디아 거점 로맨스스캠 조직원으로 활동하며 2024년 9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28억원 상당 범죄피해금을 국내 거래소에서 테더로 매수 후 후이원페이로 전송했다. 다시 현지 화폐로 환전 후 조직 총책 등에게 송금하는 식으로 자금세탁과 불법 환전이 이뤄졌다.
이 자금세탁에 본인 명의와 대포계좌 310여개가 이용됐다. 세탁된 자금은 조직 운영자금 등으로 사용됐다.
이밖에도 경찰은 외국인 관광객·지인 등으로부터 일정 수수료를 받고 불법 환전을 한 혐의를 받는 33명을 검거했다. 이들도 마찬가지로 국내 거래소나 해외 거래소에서 테더 매수 후 거래소 간 전송하고 이를 외화나 원화로 매도해 지급하는 식으로 불법 환전을 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외 거래소를 경유하는 자금세탁 범죄 실체와 구조가 이번에 확인됐다”며 “특히 범죄수익금이 다시 투자사기 등 미끼자금으로 사용되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