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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의 ‘잘파 팝’…매주 열리는 공개 오디션으로 K-팝 새 가능성 제시

‘에브리 선데이, 어 뉴 파서빌리티 비긴스(EVERY SUNDAY, A NEW POSSIBILITY BEGINS·매주 일요일 새로운 가능성이 시작된다)’

 

‘K-팝 대부’ 이수만이 새로운 공개 오디션 방식과 함께 3년 만에 한국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한국 음악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이수만 프로듀서. 뉴스1
본격적으로 한국 음악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이수만 프로듀서. 뉴스1

2023년 이수만 프로듀서는 방시혁 의장이 이끄는 하이브에 SM엔터테인먼트 보유 주식을 매각하면서 국내에서 3년 동안 음반 프로듀싱을 하지 않겠다는 ‘겸업 금지’ 조항을 약속했다. 해당 조항은 지난 2월 해제됐다.

 

이에 이수만 프로듀서는 국내에서 그가 설립한 A2O엔터테인먼트의 첫 공개 오디션을 3월 시작했다. 

 

A2O엔터테인먼트는 ‘잘파 팝(Zalpha-Pop)’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우고 있다. 이는 그가 SM 총괄 프로듀서로 몸담았을 당시부터 주장해온 ‘컬처 테크놀로지’의 확장판으로, Z세대와 알파 세대를 합친 신조어 ‘잘파 세대’를 겨냥했다. 

 

이수만 프로듀서의 잘파 팝은 3년의 겸업 금지 기간 동안 해외에 기반을 두고 다국적 연습생들로 구성돼 기획됐다는 점에서 국내외의 그룹 인지도를 모두 잡겠다는 시도로 보인다. 지금까지 국내에 기반을 두고 활동을 하다 해외로 활동 영역을 넓혀갔던 국내 K-팝 아티스트들과는 시작부터 다른 행보다.

‘잘파 팝’의 주 소비층은 K-팝에서 계승된다. 뉴시스
‘잘파 팝’의 주 소비층은 K-팝에서 계승된다. 뉴시스

또한 글로벌 뮤직을 겨냥한 다국적 그룹의 오디션이 여전히 국내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은 이수만 프로듀서 역시 잘파 팝의 주 소비층은 K-팝에서 계승된다는 점을 무시하지 못한다는 점을 알고 있는 듯하다. 그러면서 잘파 세대를 겨냥해 보다 넓은 의미의 아이돌 그룹을 론칭하려는 시도는 K-팝 산업을 이끌어 갈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는 시도로 읽힌다.  

 

매주 당일 접수가 가능한 공개 오디션은 아티스트 중심의 기업 문화를 대변한다. ‘누구에게나, 언제나 열린 문’이라고 해서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문지기는 문을 가로막지 않고 있다. 이는 아티스트에게도 작용하지만, 그 아티스트를 기꺼이 ‘루키즈(연습생 멤버)’로 받아들인 A2O엔터테인먼트, 팬들에게도 작용한다.

 

지금까지 전설처럼 내려져 오던 여느 ‘캐스팅 비화’와는 다르게 아티스트가 주체적으로 오디션에 참여해 그룹의 일원이 된다. 데뷔의 간절함을 가진 멤버가 함께 한다는 것은 팬들에게 있어 또 다른 응집력과 결속력을 가져다주기 마련이다. 그 누구의 권유도 없이 자신의 발로 걸어 들어간 세계에서 팬들의 손을 끌어올릴 힘을 갖게 되기까지 ‘함께 성장하는 서사’를 갖게 되는 것이다. 

팬덤 문화는 K-POP을 구성하는 하나의 큰 축이자 기둥이다. 하이브 제공
팬덤 문화는 K-POP을 구성하는 하나의 큰 축이자 기둥이다. 하이브 제공

이는 무엇보다 강한 유대감을 가져다줄 수 있다. 팬덤 문화는 ‘함께 하는 것’에 기반을 두는데, 기저에는 ‘잊지 않고 잊히지 않는 것’이 전제로 깔려 있다. 팬 페이지에 올라오는 게시글 중 수많은 아이돌 그룹의 팬덤이 소속사에 요구하고, 또 아티스트의 미래를 위해 걱정하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가 오랜 공백기인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아티스트는 팬들을 지탱할 수 있는 유대감이 곧 힘이 된다. 수평적 관계에서의 눈 맞춤을 추구하는 Z세대, 함께 만들어가는 모든 순간을 그려내는 알파 세대의 합일인 잘파 세대를 공략하는 K-팝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여기에 있다. 그 수를 읽어내는 자가 K-팝 산업을 이끌어 갈 차세대의 리더가 될 것이다.

A2O 엔터테인먼트 미국 사옥. A2O ENTERTAINMENT 제공
A2O 엔터테인먼트 미국 사옥. A2O ENTERTAINMENT 제공

지금까지 하나의 거대한 탑처럼 여겨졌던 소속사의 철문이 열리는 그 날을 이수만 프로듀서는 매주 일요일로 공표했다. 

 

지난 시간 동안 ‘우리의 곁에 늘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던 아티스트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하나의 세계관이 무너지고 또 다른 세계관이 세워질 때마다 길 잃었던 아티스트들이 어디에 있는지 우리는 알 길이 없었다. 하지만 매주 일요일, 새롭게 찾아오는 가능성 안에서는 헤매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