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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장동혁 직격 “소모적인 자리보전용 구호 멈춰라”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특정인의 정치적 계산 때문에 허비되는 현실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 대응을 앞세워 재선거를 요구하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정조준한 것으로 읽힌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4일 서울시청 로비에서 직원들이 준비해 준 꽃다발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최상수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4일 서울시청 로비에서 직원들이 준비해 준 꽃다발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최상수 기자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민주주의 역사에 유례없는 중대한 참정권 침해 사건”이라며 “지금 당이 해야 할 일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선거제도의 근본적 개혁”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그런데도 장 대표는 온 당을 소모적인 재선거 주장으로만 몰아가고 있다”며 “그것이 진실 규명을 위한 투쟁인지, 아니면 자신의 흔들리는 정치적 입지를 지키기 위한 정략적 구호인지 국민은 이미 똑똑히 알고 계신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겠다며 거리로 나온 2030 청년들의 순수한 열망이 특정 정치인의 정치적 생존을 위한 연료로 소비돼서는 안 된다”며 “청년들은 누군가의 정치적 방패가 되기 위해 광장에 나온 것이 아니라 공정과 상식, 무너진 선거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국민의힘이 집중해야 할 책무는 국정조사와 특검을 통해 진상을 끝까지 밝혀 책임자를 처벌하고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해 해체 수준의 혁신 개혁 방안을 마련해 국민 앞에 제시하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오 시장은 “다가오는 원내 의원총회가 국민의힘이 나아갈 올바른 방향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특정 개인의 구호가 아닌 책임 있는 공당의 실력을 보여주는 것이 정당 지지율로 나타나는 국민의 기대에 제대로 응답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외부일정을 위해 차량에 오르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외부일정을 위해 차량에 오르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은 전날 오후 국회에서 장 대표 소집으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서울, 경기, 인천, 부산, 울산, 전남광주 등 6개 지역에서 광역·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광역·기초 비례대표의원 선거의 소청을 제기하기로 했다. 선거소청이 접수되면 선관위는 선거 과정에 중대한 위법이 있었는지, 결과에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확해 60일 이내 인용 여부를 결정한다. 선관위가 소청을 인용하면 30일 이내 재선거가 실시된다. 기각이나 각하를 결정할 경우 소청 제기자는 10일 이내 법원에 선거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는지 판단해 달라는 소청일 뿐이라며 재선거 요구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장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목표는 분명하다. 전국 재선거”라며 “소청은 시작일 뿐”이라고 적었다.

 

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기에 앞서서는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에서 열린 국민공공정책포럼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정리해서 입장을 내겠다”면서 “정 원내대표 얘기로는 전면 재선거가 아니라 문제가 된 투표소별로 짚고 넘어가자는 취지라고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