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LA서 갈라진 이란 팬심… 월드컵 1차전서 응원·반정부 시위 교차

입력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뉴질랜드전 2-2 무승부
“정치는 잊자” vs “대표팀은 정권 대리인”

이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가 열린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대표팀 응원과 반정부 시위가 동시에 펼쳐졌다. 

 

16일 로이터통신과 BBC에 따르면 이란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의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2-2로 비겼다. 

이란과 뉴질랜드의 2026 북중미 월드컵 G조 조별리그 경기를 앞두고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의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 밖에서 시위대가 집회를 벌이고 있다. AP연합
이란과 뉴질랜드의 2026 북중미 월드컵 G조 조별리그 경기를 앞두고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의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 밖에서 시위대가 집회를 벌이고 있다. AP연합

미국 내 최대 이란계 커뮤니티가 형성된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월드컵을 계기로 축구와 정치가 맞물리며 복잡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대표팀을 응원하는 팬들과 이란 정부를 비판하는 시위대가 충돌하듯 맞섰다. 

 

경기장 밖에는 수백 명의 시위대가 모여 “이란의 변화를 원한다”, “정권 교체” 등을 외치며 반정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전에 사용한 ‘사자와 태양’ 문양 국기를 흔들며 현 정부에 대한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일부 시위대는 “성직자들의 팀은 내 팀이 아니다”라고 외치며 이란 대표팀 자체를 비판하기도 했다. 뉴질랜드가 득점했을 때 환호하거나 이란 선수들에게 야유를 보내는 관중도 있었다. 

 

반면 경기장 안에서는 대표팀을 향한 열띤 응원도 이어졌다. 공식 이란 국기를 두른 팬들은 득점 장면마다 환호하며 대표팀을 지지했다. 미국에 거주하는 이란계 팬 사마네는 BBC에 “나는 정권이 아니라 이란을 응원하러 왔다”며 “고향이 그립고 국가가 연주될 때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이란 축구대표팀 팬들이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G조 조별리그 뉴질랜드전에서 전반 득점이 터지자 환호하고 있다. EPA연합
이란 축구대표팀 팬들이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G조 조별리그 뉴질랜드전에서 전반 득점이 터지자 환호하고 있다. EPA연합

이번 경기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이 최근 휴전에 합의한 직후 열렸다. 또 미국 정부의 비자 문제로 이란 대표팀이 미국 대신 멕시코 티후아나에 베이스캠프를 차리는 등 정치적 논란이 이어진 가운데 치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