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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부대 출신인데 나화진처럼 되고 싶다”…격랑 예고한 안민석의 ‘경기교육 대전환’

해병대·특전사·공수대 출신 교사들, 안민석 당선인에 ‘교권보호국’ 지지 문자
드라마 속 ‘교권보호국’ 현실화 논의…“마동석 같은 강한 권위로 학내 질서 확립”
“진보·보수 이분법 거부”…임태희 전 교육감의 ‘IB 교육’ 계승, 교육장 공모제
취임 1호 정책으로 ‘스마트폰 프리스쿨’ 본격 추진…“건강·정서 관련 교육 문제”

4년 만에 진보 성향의 수장을 맞이한 경기도교육청이 다양한 정책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안민석 경기교육감 당선인은 취임 후 첫 번째 조치로 학교 내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는 ‘스마트폰 프리스쿨’을 공론화하고, 무너진 교권을 바로 세우기 위한 파격적 형태의 전담 기구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안 당선인은 16일 경기도교육청 조원 청사에서 진행된 출입기자단과 공동 인터뷰에서 본격적인 인수 절차를 앞두고 이처럼 거침없는 구상을 쏟아냈다.

 

안민석 경기교육감 당선인이 16일 출입기자단 공동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경기교육감 인수위 제공
안민석 경기교육감 당선인이 16일 출입기자단 공동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경기교육감 인수위 제공

이 자리에서 “취임 1호 정책으로 ‘스마트폰 프리스쿨’을 검토하고 있다”며 “스마트폰 문제는 단순한 생활지도의 영역이 아니라 학생들의 집중력, 정서 건강, 관계성, 문해력 저하와 직결된 본질적 교육 문제”라고 규정했다.

 

다만, 일부 학부모·학생의 반발을 의식한 듯 “학교 현장과 학부모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법적 검토를 거쳐 교육적으로 실현 가능한 방안을 만들겠다”며 가정과 학교가 함께하는 연대형 정책을 시사했다.

 

가장 파격적 구상은 교권 회복 대책에서 나왔다. 안 당선인은 최근 OTT 넷플릭스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참교육’을 언급하며 드라마 속 가상 기구인 ‘교권보호국’을 벤치마킹한 ‘교육활동 보호국(가칭)’ 신설을 인수위 차원에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그는 같은 날 오전 라디오 방송에도 출연해 “정책 제안 이후 특전사·해병대 등 특수부대 출신 현직 교사들로부터 ‘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활약하고 싶다’는 지지 문자가 쏟아졌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드라마 ‘참교육’. 넷플릭스 제공
드라마 ‘참교육’. 넷플릭스 제공

“주위에 실제로 좀 알아보니 충분히 그런 정도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분들을 20∼30명 정도 확보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선생님들이 통제가 안 되는 그런 사안에 즉각적으로 투입돼 폭력적 응징이 아니라 계도하고 훈계를 통해 학교 분위기를 바꾸는 그런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체벌을 부활시키거나 드라마처럼 폭력을 쓰겠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영화 ‘범죄도시’ 속) 마동석처럼 강한 권위와 위엄을 지닌 주체가 폭력 없이도 교실 내 악성 구성원을 확실하게 계도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오는 25일 국회에서 전문가들과 함께 ‘경기형 교권보호국’ 신설을 위한 토론회를 열고, 교육감 직속 ‘교권 119센터’와 교원 종합안심보험 등 다각도의 안전장치를 취임 직후 추진할 계획이다.

 

안 당선인은 또 정치권과 교육계 일각에서 우려하는 ‘교육감 교체에 따른 정책 뒤집기’에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교육감이 바뀌었다고 전임자의 정책을 무조건 폐기하는 행태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중도보수 성향의 임태희 전 교육감이 추진해 온 ‘국제바칼로레아(IB) 교육’의 계승 의지를 명확히 했다.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한 안민석 당선인. 유튜브 캡처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한 안민석 당선인. 유튜브 캡처

최근 대구의 IB 우수 학교를 방문했다고 밝힌 그는 “암기·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토론과 독서를 강조하는 IB 교육은 과거 진보 교육감들이 추진했던 혁신학교와 본질이 같다”며 대입 연계 등 현실적 한계를 보완해 발전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방 교육자치의 틀을 깨는 파괴적 실험도 예고했다. 도내 31개 시·군을 관할하는 교육장 선출 방식을 ‘교육장 공모제’로 전환하고, 교육감의 고유 권한인 인사권과 예산권을 과감히 이양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지역에 대한 애향심과 검증된 능력을 갖춘 인물이 장기적으로 지역 교육을 책임지도록 하겠다”며 “경기도에서 26명의 교육감(교육장) 시대를 열어 교육 자치의 판을 흔들겠다”고 강조했다.

 

도 교육청이 추진 중인 광주·하남, 구리·남양주 등 도내 6개 통합교육지원청의 분리 독립 요구에 대해선 과학적 수요 조사를 바탕으로 시급한 지역부터 차례로 분리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당선인은 “아이들의 미래에 희망을 주고 학부모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선생님들의 기가 살아나도록 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교육을 살리는 일”이라며 “(이 일을) 경기도에서 한번 시작해 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