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인구 1500만 시대를 맞아, 다가오는 여름 휴가철 반려견과 함께 여행을 계획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반려견은 사람과 신체 구조가 다른 만큼 함께 여행을 떠날 때는 돌발 상황에 대비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반려견과 여행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을 짚어봤다.
◆ 반려견 안고 자가용 운전하면 벌금이나 구류·과료 처해져
반려견과 함께 여행할 때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자가용이다. 이때 반려견을 안은 채 운전하는 사례를 종종 볼 수 있는데, 이는 운전자의 주의를 분산시켜 사고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도로교통법 제39조 제5항에 따라 2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구류·과료에 처해질 수 있는 사안이기도 하다. 범칙금은 승합차에는 5만원, 승용차는 4만원, 이륜차 3만원, 자전거는 2만원이 부과된다. 전용 카시트나 이동장에 태워 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려견 가운데는 창문 밖으로 머리를 내밀고 바람을 쐬는 것을 좋아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런 행동은 사고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봇대나 장애물에 부딪힐 수 있고, 눈이나 귀에 이물질이 들어갈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출발 전 동물병원을 방문해 장거리 이동이 가능한 상태인지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멀미약을 처방받는 것이 좋다. 멀미약은 보통 탑승 30~60분 전에 복용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멀미를 예방하려면 출발 2~3시간 전에는 간식이나 사료를 주지 않는 것이 좋다. 반려견이 불안해하거나 구토, 과도한 침 흘림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멀미 증상일 수 있으므로 상태를 세심히 살펴야 한다. 애견용 쿨매트, 아이스 조끼, 쿨스카프 등을 미리 준비하면 멀미와 열사병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 대중교통 이용 시 이동장 사용
반려견과 함께 기차나 고속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출발 전 건강 상태를 꼼꼼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자가용과 달리 운행 일정이 정해져 있고 여러 사람이 함께 이용하는 만큼, 돌발 상황에 즉각 대처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대중교통 이용 시에는 이동장 사용이 필수다. 소형견은 이동장에 넣어 안고 탑승할 수 있는 경우가 많지만, 중·대형견은 화물칸 탑승만 허용하는 곳도 있어 사전에 이용 규정을 확인해야 한다. 이동장을 처음 사용하는 반려견이라면 여행 며칠 전부터 이동장을 편안한 공간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적응 훈련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 2시간에 한번 휴게소 들려 휴식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반려견과 함께 차량으로 장거리를 이동할 경우 2시간에 한 번 정도 휴게소에 들러 배변과 휴식 시간을 갖는 것이 권장된다. 이때는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 바닥에 주의해야 한다. 발바닥 화상 위험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적은 풀밭 주변에서 휴식과 배변 활동을 하게 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 최근에는 일회용 반려견 신발 등 간편한 보호 용품도 출시돼 있어 활용할 만하다.
낯선 장소에서는 반려견이 돌발 행동을 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짧은 리드줄을 착용해야 한다. 여름철에는 잠시라도 반려견을 차량 안에 혼자 두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차량 내부 온도가 짧은 시간 내 40도 이상으로 오를 수 있어 열사병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가족이 교대로 차량에 남아 반려견을 돌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휴게소는 차량 통행이 잦은 공간인 만큼 주차장 인근에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경적에 놀랄 수 있어 가능하다면 안고 이동하는 것이 좋고, 실내 공간을 이용할 때도 안고 이동하는 것이 바람직한 ‘펫티켓’으로 꼽힌다.
◆ 비행기 이용 시 항공사별 규정 확인
반려견과 비행기를 이용할 경우, 국내선과 국제선 모두 항공사별 반려동물 탑승 규정을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항공사마다 반려동물 동반 가능 여부와 무게 기준, 이동장 규격, 추가 요금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소형견은 이동장에 넣어 기내 반입이 가능하지만, 반려견과 이동장 합산 무게가 7~9kg 기준을 초과할 경우 탑승이 제한되거나 화물칸으로 이동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화물칸 탑승은 반려견에게 큰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 만큼 고령견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특히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여름철에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일부 대형 항공기에는 온도와 기압이 조절되는 ‘라이브 애니멀’ 전용 화물칸이 마련돼 있지만, 단거리 노선이나 소형 기종에는 해당 시설이 없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여름철에는 이른 아침이나 야간 비행을 선택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의견도 있다.
탑승 전에는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요하며, 과도한 음식 급여는 피하는 것이 좋다. 장시간 비행 시에는 배변 패드 등 기본적인 대비도 필요하다.
국제선 이용 시에는 국가별 검역 절차와 요구 사항이 모두 다르므로, 출국 전 해당 국가의 공식 기관을 통해 최신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내장형 마이크로칩 등록, 예방접종 증명서, 건강증명서 등이 요구된다. 자세한 내용은 농림축산검역본부 홈페이지와 ‘국가별 반려동물 검역 안내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여행지에서는 진드기 노출 경계해야
여름철 여행에서 특히 주의해야 할 요소 중 하나는 진드기다. 풀밭이나 산책로, 캠핑장 등에서는 진드기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진드기는 단순한 피부 자극을 넘어 바베시아증, 아나플라즈마증 등 감염병을 옮길 수 있다.
풀밭 산책이 예정돼 있다면 진드기 기피제 사용을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때 반드시 반려동물 전용으로 인증된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산책 후에는 발가락 사이, 귀 뒤, 겨드랑이 등 털이 많은 부위를 중심으로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향이 강한 시트러스 계열 기피 제품보다는 농림축산식품부를 통해 기피 효력이 검증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이다.
반려견과의 여행은 즐거운 추억이 될 수 있지만, 작은 부주의가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충분한 사전 준비와 세심한 관찰이 보호자와 반려견 모두에게 안전한 여행과 좋은 추억을 선사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