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플래그십 세단 S클래스 부분변경 모델로 국내 대형 세단 시장 반격에 나선다. BMW 7시리즈가 최근 수입 대형 세단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가운데, 벤츠는 신형 S클래스와 마이바흐 S클래스를 앞세워 다시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벤츠코리아는 지난달 18일부터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와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사전계약은 시작 나흘 만에 1000건을 넘겼다. 고가 플래그십 세단임에도 초기 수요가 빠르게 몰린 셈이다.
이번 부분변경 모델은 S클래스 6개 라인업과 마이바흐 S클래스 3개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S클래스 가격은 부가세 포함 1억5400만~2억7000만원, 마이바흐 S클래스는 3억1700만~4억700만원이다.
신형 S클래스에는 메르세데스-벤츠 운영체제인 MB.OS가 적용됐다. 벤츠코리아는 차량 구성의 절반이 넘는 약 2700개 요소가 새로 개발되거나 재설계됐다고 설명했다.
벤츠가 S클래스 부분변경 모델의 초기 흥행을 적극적으로 부각하는 배경에는 달라진 시장 흐름이 있다. 국내 수입 대형 세단 시장에서 BMW 7시리즈가 빠르게 치고 올라오면서 S클래스의 독주 구도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BMW 7시리즈는 올해 1~4월 국내에서 2148대가 팔렸다. 4개월 연속 수입 대형 세단 판매 1위를 기록했고, 전년 동기보다 판매량도 9.4% 늘었다.
수입 대형 세단 시장은 판매 대수만 놓고 보면 전체 수입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 하지만 브랜드 이미지와 수익성 측면에서는 의미가 크다.
S클래스와 7시리즈는 두 브랜드가 가장 앞세우는 플래그십 세단이다. 기술력과 고급화 전략이 집약된 모델인 만큼, 이 시장의 순위 변화는 단순한 판매량 싸움으로만 보긴 어렵다. 결국 누가 프리미엄 브랜드의 ‘상징’을 더 강하게 쥐고 있느냐의 문제로 이어진다.
올해 하반기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벤츠는 부분변경 S클래스를 앞세워 플래그십 세단의 상징성을 다시 강조하고 있다. BMW는 이미 넓어진 7시리즈 고객층과 다양한 파워트레인 라인업을 바탕으로 선두 흐름을 이어가려 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경쟁이 단순한 판매량 싸움이 아니라 ‘플래그십 고객’을 누가 더 오래 붙잡느냐의 문제라고 본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S클래스는 여전히 상징성이 강한 모델이지만, 최근 고급차 고객들은 브랜드 이름만 보고 움직이지 않는다”며 “동력계 선택지, 실내 디지털 경험, 사후 관리 혜택까지 종합적으로 따지는 흐름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사전계약 흥행은 벤츠의 충성 고객층이 건재하다는 신호지만, 실제 인도 이후 판매 흐름까지 이어져야 7시리즈에 내준 주도권을 되찾았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