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복잡한 소득 증빙이나 행정 절차 없이 갑작스러운 경제적 위기에 직면한 도민에게 먹거리와 생필품을 즉시 지원하는 ‘그냥드림’ 사업을 오는 9월부터 도내 22개 전 시·군으로 전면 확대한다. 복지 신청주의의 한계로 발생하는 사각지대를 ‘선지원, 후상담’ 체계로 극복하겠다는 취지다.
17일 전남도에 따르면 시·도 통합 행정 체계 구축 속에서 민생 안전망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7개 시·군(58개 사업장)에서 시범 운영해 온 ‘그냥드림’ 사업을 본격적인 도 전역 본사업으로 전환한다.
‘그냥드림’은 당장 생계가 곤란한 도민이 푸드마켓이나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등 지정된 사업장을 방문하면, 까다로운 자격 심사 없이 1인당 2만원 상당의 먹거리와 필수 생활용품 3~5개를 신속하게 제공하는 복지 사업이다.
사업은 도민이 수치심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하면서도 장기적인 자립을 돕기 위해 3단계 구조로 세심하게 운영된다. 이용자가 첫 번째 방문했을 때는 신원 확인과 자가진단표 작성만으로 물품을 즉시 수령할 수 있다. 두 번째 방문 시에는 기본 상담을 거쳐 물품을 지원받음과 동시에 추가 지원 필요 여부를 검토한다. 만약 세 번째 이용을 원할 경우에는 읍·면·동 맞춤형복지팀과의 심층 상담을 완료하고 정식 지원 필요성을 인정받아야 가능하다.
앞서 진행된 7개월간의 시범사업 성과는 수치로 입증됐다. 이 기간 총 7013명의 위기 도민이 긴급 구호를 받았으며, 1541건의 복지 상담이 현장에서 이뤄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단순 생필품 지원을 넘어 공적 지원이 절실한 고위험군 위기가구 279명을 발굴,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의 정식 공공·민간 복지서비스로 연계해 제도권 안으로 포용하는 성과를 거뒀다.
전남도는 이러한 성공적인 확산세를 이어가기 위해 현재 본사업 참여 시·군을 14개(109개 사업장)로 2배 가까이 늘린 상태다. 이어 오는 9월부터는 도내 22개 전 시·군으로 거점을 전면 확대해 도움이 필요한 도민이 주거지 인근에서 언제든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광역·기초푸드마켓과 푸드뱅크 등 지역 내 유관 복지 자원과의 연동 체계도 더욱 촘촘히 다진다.
정광선 전남도 보건복지국장은 “그냥드림은 위기 상황에 처한 도민이 복잡한 서류 장벽에 막혀 좌절하지 않도록 문턱을 없앤 체감형 복지안전망”이라며 “단 한 명의 도민도 소외되지 않도록 사각지대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따뜻한 복지 전남’의 실효성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