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달라하라=남정훈 기자] 한국에서도 전 대통령(윤석열)이라는 자가 불법 드론을 날려 한창 이슈가 됐는데, 멕시코에서도 불법 드론 소동이 일어났다. 멕시코와의 A조 1위를 가리는 일전을 앞둔 홍명보호의 비공개 훈련 중 불법 드론이 출현했다. 다행이 현장 요원의 발빠른 조치 덕분에 전술 유출 피해 없이 훈련이 마무리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 훈련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 멕시코와의 경기를 앞두고 약 1시간 30분 동안 전면 비공개 훈련을 진행했다.
전날 훈련을 취재진에서 15분 가량 공개했던 대표팀은 이날은 비공개 훈련에 나섰다. 한국 언론은 물론 해외 언론에도 공개하지 않고 오롯이 멕시코전을 위한 다양한 전술 훈련을 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훈련 초반 준비운동(코디네이션)이 진행되던 중 훈련장 상공에 불법 드론이 나타났다. 대표팀 보안요원이 이를 발견했고, 베이스캠프에 배치된 멕시코군 드론 차단 요원이 드론 신호 차단 전파를 방사해 해당 드론을 추락시켰다. 추락한 드론을 확보하기 위해 대표팀 안전담당관과 현지 경찰, 군 병력이 추락 지점으로 이동했으나 조종자로 추정되는 남성 2명이 드론을 수거해 도주했다.
이들의 도주 장면은 훈련장 내 대표팀 영상팀 촬영본을 통해 파악됐으며, 이들이 멕시코 축구협회의 스태프인지, 멕시코 축구팬이나 유튜버인지 등 정확한 국적이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차량 번호 등을 파악했기 때문에 곧 신원을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선수단에 파견된 국제축구연맹(FIFA) 안전요원은 멕시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현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대한축구협회 역시 관련 내용을 FIFA 측에 전달하고 재발 방지 협조를 요청했다. 현재까지 경찰 수사 결과나 FIFA 측의 추가 피드백은 없는 상태다.
대표팀 관계자는 “전술 훈련이 시작되기 전인 워밍업 단계에서 상황이 종료돼 대표팀의 전술 노출에는 영향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측 전력을 파악하려고 한 건지, 외국 미디어인지, 일반인지는 현재로서는 단정 지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상황 종료 후 대표팀은 부상에서 회복한 배준호(스토크시티)와 김태현(가시마)을 포함해 훈련 파트너 2명까지 선수단 28명 전원이 훈련을 정상 소화했다.
한국은 19일 오전 10시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멕시코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0으로 누른 멕시코가 체코에 2-1 승리를 거둔 한국에 골 득실에서 앞서 조 1위에 올라있다. 조별리그 3차전에서 멕시코가 체코를, 한국이 남아공에게 승리를 거둔다고 가정하면, 이번 한국-멕시코전 승자가 조 1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