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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도 비켜 간 ‘축구의 신’…노쇠화 우려 깬 메시, 최고령 해트트릭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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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득점도 타이기록

시간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찾아온다. 오직 한 사람,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9∙인터 마이애미)만 제외한다면. 불혹을 바라보는 메시가 많은 나이와 잦은 근육 부상에 따른 경기력 저하 우려를 딛고 월드컵 역사상 최고령 해트트릭과 통산 최다 득점 타이 기록을 작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메시는 17일 미국 캔자스시티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J조 1차전 아르헨티나와 알제리의 경기에 출전해, 이번 월드컵 1호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메시는 이날 활약으로 200번째 A매치(역대 3번째) 대회 출전을 자축했고 득점 순위에서도 선두로 나섰다.

리오넬 메시가 17일(한국시간)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J조 1차전에서 최고령 해트트릭 기록을 새로 썼다. 대회 전 노쇠화와 부상 우려가 나왔지만, 메시는 여전한 실력을 선보이며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UPI 연합뉴스
리오넬 메시가 17일(한국시간)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J조 1차전에서 최고령 해트트릭 기록을 새로 썼다. 대회 전 노쇠화와 부상 우려가 나왔지만, 메시는 여전한 실력을 선보이며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UPI 연합뉴스

모두가 기대하면서도 우려한 경기였다. 메시는 여전히 스타였지만 여섯 번째 월드컵이기 때문이다. 열아홉 살 메시가 2006 독일 월드컵에 출전했을 때 총 736명의 선수들이 각국 국가대표 736명이 본선에 나섰다. 

 

이들 중 20년이 지나 남은 선수는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 루카 모드리치(AC밀란), 기예르모 오초아(AEL 리마솔)까지 4명에 불과하다. 특히 대회 전까지만 해도 메시에게 세월이 찾아온 듯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 때만 해도 메시는 유럽 리그를 지배하던 선수였다. 그러나 대회 직후부터 성적이 떨어지자 메시는 무대를 미국으로 옮겼다. 건강도 마찬가지였다. 본선 일정을 앞둔 지난 5월 메시는 소속팀 마이애미 경기를 뛰던 중 왼쪽 햄스트링 통증을 느끼고 교체됐다. 큰 부상이 아니라고 했으나 대회 직전에야 복귀가 이뤄졌다.

 

하지만 메시는 완벽한 플레이로 이런 우려를 씻었다. 세월만큼 노련해진 완급 조절과 감각적인 움직임으로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메시는 전반 17분 골망 오른쪽 코너를 정확히 저격하는 중거리슛으로 첫 골을 신고했다.

KANSAS CITY, MISSOURI - JUNE 16: Lionel Messi #10 of Argentina celebrates scoring his team's first goal during the FIFA World Cup 2026 Group J match between Argentina and Algeria at Kansas City Stadium on June 16, 2026 in Kansas City, Missouri. Charlotte Wilson/Getty Images/AFP (Photo by Charlotte Wilson / GETTY IMAGES NORTH AMERICA / Getty Images via AFP)/2026-06-17 11:56:09/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KANSAS CITY, MISSOURI - JUNE 16: Lionel Messi #10 of Argentina celebrates scoring his team's first goal during the FIFA World Cup 2026 Group J match between Argentina and Algeria at Kansas City Stadium on June 16, 2026 in Kansas City, Missouri. Charlotte Wilson/Getty Images/AFP (Photo by Charlotte Wilson / GETTY IMAGES NORTH AMERICA / Getty Images via AFP)/2026-06-17 11:56:09/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후반 15분엔 동료 알렉시스맥 알리스터(리버풀)의 중거리슛이 선방에 막히자 흘러나온 공을 잡아 가볍게 밀어 넣었다. 이어 후반 31분 골망 왼쪽 구석을 찌르면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메시는 첫 골을 넣은 후 눈물을 흘렸다. ‘의심의 시간’을 이겨냈기 때문이다. 메시는 경기 후 “최근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 더 감정이 북받쳤던 것 같다”며 “지금까지 내가 걸어온 삶을 살아올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행복하다.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모든 것이 덤처럼 느껴진다. 이 순간을 정말로 즐기고 있다”고 기뻐했다.  

 

월드컵의 역사에도 메시의 이름이 더 깊게 새겨졌다. 메시는 2018 러시아 때 호날두(당시 33세130일)가 세운 최고령 해트트릭 기록을 38세357일로 경신했다. 로저 밀라의 최고령 멀티골(38세34일)도 갈아치웠다. 통산 득점에서도 호나우두(15점)을 넘어 미로슬라프 클로제의 16득점과 나란히 섰다. 프랑스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와 노르웨이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등과 경쟁에서 이겨 득점왕(골든부트)까지 따낸다면 이 역시 다보르 슈케르(30세192일)를 넘기는 ‘최고령’이다. 통산 8도움을 기록 중인 메시는 디에고 마라도나, 펠레와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고, 월드컵 통산 경기 수에서도 27경기로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결승까지 올라간다면 최대 8경기를 뛰게 된다.

 

한 골에 감동했던 메시는 기록엔 초연했다. 메시는 “클로제, 호나우두와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값지다”면서도 “음바페도 오늘 두 골을 넣었다. 이건 단지 숫자일 뿐이다. 그들과 경쟁하는 자체가 영광이며 더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그 어느 팀도 쉽게 승점을 허락하지 않는다. 모든 경기가 치열할 것”이라며 2연속 우승을 위한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