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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러와 밀착 강화로 ‘맷집’ 키운 김정은… 北核인정 요구하며 대화 문턱 높일 수도 [G7 정상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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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우크라戰 계기로 러와 협력
中과 우호 관계 복원 국면 뚜렷
핵 탄두 보유 추정치 60기 달해
대미 협상 ‘지렛대’로 활용 관측

이재명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만찬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북한 문제 관련 역할을 요청하면서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중국·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하면서 군사·외교·경제적 이익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을 확보한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 문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대미 외교에 신중한 태도를 취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북한은 러시아·중국과의 관계 강화를 통해 외교·경제적 여유를 확보한 모양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러시아의 북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군사·경제 협력이 확대됐고, 최근에는 북·중 관계도 복원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은행이 추정한 2024년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36조9654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해 8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선 러시아·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반미·반서방 연합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당근’과 ‘압박’이 지속되어도 버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는 셈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부터)이 지난해 9월3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광장에서 열린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해 함께 걷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부터)이 지난해 9월3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광장에서 열린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해 함께 걷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일각에선 북한이 대미 대화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해 9월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아직도 개인적으로는 현 미국 대통령 트럼프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며 “미국이 허황한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리고 현실을 인정한 데 기초해 우리와의 진정한 평화 공존을 바란다면 우리도 미국과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현실 인정’은 북한의 핵보유 현실을 인정하라는 요구에 가깝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최근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발표한 ‘2026 핵무기 보유량’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핵탄두 보유 추정치는 60기에 달한다. 북한이 이 같은 핵전력을 협상 지렛대로 삼아 미국과의 대화에 나서려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이 경제·군사적으로 대미 협상이 절실한 상황은 아니라는 점에서 기존보다 협상의 문턱을 더욱 높여서 체제 안전보장, 제재 완화, 핵보유 현실 인정 등을 내세우면서 미국의 반응을 탐색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보다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부족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우크라이나 전쟁이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장기화하고 있고, 이란 전쟁에서도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상황이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임기 내 국정동력 확보 차원에서 선거 승리가 절실하다. 이를 위해선 미국과 국제사회의 시선을 집중시키면서 실질적인 결과를 거둘 수 있는 단기적 차원의 외교 성과가 시급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를 새로운 외교적 돌파구로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별다른 설명 없이 김 위원장과 함께 찍은 2018년 북·미 정상회담 사진을 게시했다. 특히 해당 게시물은 미국과 이란이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방침을 공개한 이후 올라왔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