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해외주식 투자자)들이 미 우주기업 스페이스X 상장 당일 1조2000억원 이상의 주식을 ‘폭풍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국내 증시에서 역대 최장 기간 매도세를 기록했던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에서 3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쓸어담았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등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와 토스증권 통계를 집계한 결과 개인투자자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스페이스X를 1조2346억원(8억850만 달러) 순매수했다. 스페이스X가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당일 하루 동안 개인투자자가 쏟아부은 자금만 1조원이 넘는 것이다.
개인투자자는 스페이스X 상장 전인 지난 4일에도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정방향 3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속슬’(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을 7852억원(5억1422만 달러) 순매수했다. 스페이스X 순매수 규모는 이보다 1.5배 많았다.
국내시장복귀계좌(RIA) 세제 혜택이 지난달 종료된 데다 미·이란 종전 선언으로 미국 증시 상승 기대가 커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다시 미국 증시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16일 3거래일간 개인투자자는 9조5926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두 종목 매도 규모만 약 3조원에 달했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1~15일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약 302조원으로 전월 같은 기간(약 292조원)보다 3.4%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5조86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기 3종목에만 3조4438억원을 투입했다.
증권가는 7월부터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