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에 나선 가나가 경기 막판 터진 ‘극장골’에 힘입어 파나마를 꺾고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가나는 18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L조 1차전에서 파나마를 1-0으로 제압했다.
경기 전까지는 가나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내용은 예상과 달랐다. 강간 등 혐의로 재판을 앞두고 있는 미드필더 토마스 파티(32·비야레알)가 캐나다 비자를 받지 못해 결장하면서 중원 장악력이 눈에 띄게 떨어진 모습이었다.
가나는 점유율에서 파나마(56%)에 밀렸고, 슈팅 수에서도 7-11로 뒤졌다.
전반 내내 파나마가 적극적으로 압박하며 경기를 주도했지만, 가나의 밀집 수비에 막혀 결정적인 장면은 많이 만들지 못했다. 후반 들어 가나가 조금씩 라인을 끌어올리며 반격에 나섰지만, 마찬가지로 골망을 흔들지 못한 채 시간이 흘렀다.
정규시간 90분이 모두 지나고 후반 추가시간은 6분. 승부가 그대로 끝나는 듯 보이던 후반 추가시간 5분, 가나에 극적인 순간이 찾아왔다. 브랜든 토마스아산테의 패스를 받은 케일럽 이렌키가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슛을 시도해 골문을 열었다. 사실상 마지막 기회에서 나온 한 방이었다.
실점 직후 파나마는 골키퍼까지 공격에 가담시키며 총공세에 나섰지만, 가나는 끝까지 수비에 집중하며 리드를 지켜냈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그라운드로 달려 나와 선수들을 끌어안으며 감격을 드러냈다.
케이로스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수석코치를 맡았던 인물로, 이후 포르투갈·이란·이집트 대표팀을 지휘했다. 이번에는 월드컵 개막 3개월을 앞두고 가나 지휘봉을 잡았다.
이날 승리로 가나는 잉글랜드에 이어 L조 2위에 올라, 16강 진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