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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발코니에 황금 독수리상?… 알고 보니 AI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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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독립기념일 앞두고 SNS에 게시
‘美 건국 250주년 축하 선물’ 설명 달아
CNN “확인 결과 합성 사진으로 드러나”

미국 대통령 관저 백악관 2층에는 ‘트루먼 발코니’로 불리는 공간이 있다.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한 외국 정상과 나란히 서서 환영객들을 향해 손을 흔들거나 독립기념일(7월4일) 저녁 대통령 가족이 도열해 불꽃놀이 축제를 구경하는 장소로 쓰인다. 미국 33대 대통령 해리 트루먼(1945년 4월∼1953년 1월) 재임 시절인 1948년 조성돼 트루먼 발코니로 불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SNS에 “미국 건국 250주년을 맞아 백악관에 수여한 황금 선물”이라며 올린 사진. 알고 보니 AI 생성 이미지인 것으로 드러났다. 트럼프 SNS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SNS에 “미국 건국 250주년을 맞아 백악관에 수여한 황금 선물”이라며 올린 사진. 알고 보니 AI 생성 이미지인 것으로 드러났다. 트럼프 SNS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트루먼 발코니에 대형 황금 독수리 상(像)이 부착된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화제가 됐다. 트럼프는 “미국 건국 250주년을 맞아 백악관에 수여한 황금 선물”이란 설명을 달았다. 오는 7월4일은 1776년 미국의 독립 선언 후 250주년이 되는 날이다.

 

그런데 CNN 방송이 확인해보니 이는 진짜가 아니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합성 이미지인 것으로 드러났다. CNN은 “트럼프 SNS의 사진 속 발코니와 실제 트루먼 발코니 사이에 작은 차이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의 황금 독수리 상에는 별 11개가 새겨져 있는데, 이 또한 매우 생경한 모습이란 것이 CNN의 지적이다. 미국 국기 성조기에 13개의 줄이 그어져 있듯 미국인들은 ‘13’이란 숫자에 의미를 부여한다. 미국 건국 당시의 13개 식민지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영국 식민지에서 벗어나 독립한 뒤 이들은 미국을 구성하는 주(州·State)로 전환됐다.

 

CNN은 백악관에 정확한 설명을 요구했으나 답변을 듣지는 못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의 황금 사랑은 유별난 데가 있다. 북중미 월드컵을 1년 앞둔 2025년 8월 지안니 인판티노 국제축구협회(FIFA·피파) 회장이 월드컵 트로피 실물을 들고 백악관을 방문했다. 미국이 월드컵 공동 주최국이기 때문이었다. 트럼프는 인판티노가 건넨 트로피를 만지며 “아름다운 금붙이”(beautiful piece of gold)라고 찬사를 바쳤다. 심지어 “이걸 내가 소장해도 되느냐”고 묻기까지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25년 8월 백악관 집무실에서 1년 뒤 열릴 2026 북중미 월드컵 우승국에 수여될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당시 트럼프는 18K 금으로 된 트로피를 가리켜 “아름다운 금붙이”라고 찬사를 바쳤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25년 8월 백악관 집무실에서 1년 뒤 열릴 2026 북중미 월드컵 우승국에 수여될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당시 트럼프는 18K 금으로 된 트로피를 가리켜 “아름다운 금붙이”라고 찬사를 바쳤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는 자신의 집권기를 흔히 미국의 ‘황금 시대’(Golden Age)라고 부른다. 중국·러시아 등 적대국들의 장거리 미사일 공격에 맞서 미국 본토를 지킬 새로운 방공 시스템에 트럼프가 붙인 이름은 다름아닌 ‘골든 돔’(Golden Dome)이다. 뉴욕에 있는 트럼프 소유의 ‘트럼프 타워’ 최상층 아파트는 온통 황금으로 뒤덮여 있다.

 

지난 15∼17일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트럼프는 회의 종료 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특별한 초청으로 베르사유 궁전에서 호화로운 만찬 대접을 받았다. 당시 트럼프는 “베르사유궁에 황금이 많이 장식돼 있다는 점이 퍽 마음에 든다”며 “이건 ‘금박’(gold leaf)이 아니고 ‘진짜 금’(real deal)”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