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사진)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공산당 창당 105주년 기념 연설에서 대만 독립 세력에 대한 단호한 대응과 조국 통일 추진, 강군 건설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다만 5년 전 창당 100주년 기념사 때처럼 외부 세력을 겨냥한 노골적이고 공격적인 표현은 자제해, 대외 충돌보다는 내부 결속과 경제 회복에 무게를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공산당 총서기를 겸하고 있는 시 주석은 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공산당 창당 105주년 기념대회에서 ‘중요한 연설’을 통해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을 단호하게 타격하고, 외부 세력의 간섭을 반대한다”며 “조국 통일의 위업을 확고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 문제를 해결하고 조국의 완전한 통일을 실현하는 것은 우리 당이 한결같이 추구해온 역사적 임무이며, 전체 중화 자녀의 공동 염원”이라며 ‘하나의 중국’ 원칙과 ‘92공식’(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견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은 이어 주요 군사 지도 이념인 ‘강군 사상’을 강조했다. 그는 “강국이 되려면 반드시 강한 군대가 있어야 하며, 군대가 강해야 나라가 안전하다”며 “군을 세계 일류 군대로 건설하고 국가 주권, 안보, 발전 이익을 단호히 수호해 세계 평화와 발전을 위해 기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공산당은) 105년간 끊임없는 노력으로 제국주의, 봉건주의, 관료 자본주의라는 세 개의 큰 산을 무너뜨렸다”며 “오늘날 중국인들은 운명을 자신의 손에 쥐고 있고 자신감, 자립, 자강의 자세로 더 나은 미래로 힘차게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은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고 인류 문명의 진보의 편에서 스스로 노력해 세계 발전의 구도를 변화시켰다”며 “당이 이끄는 중국은 세계 평화의 건설자, 글로벌 발전의 기여자이자 국제 질서의 수호자로 인정받고 있다”고 자평했다.
시 주석은 공산당이 중대한 글로벌 영향력을 가진 세계 제1의 집권당으로 발전했다며 “올바른 노선과 방침, 정책을 수립 및 시행해 사업 발전의 지도권과 주도권을 확고히 장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비바람이 몰아쳐도 흔들리지 않는 강철 같은 의지로 전국민이 끊임없이 승리를 향해 나아가도록 격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최근 중국 발전에 있어 기회와 위험 요인이 공존하고 있다고 언급한 뒤 “새로운 여정에서 위기의식을 강화하고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는 사고를 견지하며 투쟁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도전 능력을 향상해 ‘중화부흥’이라는 거대한 배가 안정적이고 멀리 나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글로벌 발전·안보·문명·거버넌스 이니셔티브 이행을 촉진해 세계 평화와 발전에 긍정적 에너지를 주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시 주석의 발언은 강경 메시지가 두드러졌던 과거 창당 기념일 연설과 비교해 다소 수위가 완화됐다는 평가다. 시 주석은 2021년 100주년 연설에서 외부 세력의 괴롭힘이나 압박은 용납할 수 없다며 “누가 이런 망상을 하면 14억 중국 인민들의 피와 살로 만든 강철 만리장성 앞에서 머리가 깨져 피가 흐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2016년 95주년 연설에서도 미국을 겨냥해 “그 어떤 외국도 우리가 핵심이익을 가지고 거래할 것으로 기대하지 말라”고 경고하며 대만·홍콩의 분리 움직임을 압박했다.
반면 이날 시 주석의 발언은 기존에 언급됐던 원칙적 입장이나 표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이는 미국 등 경쟁국에 대립각을 세우기보다 경제 회복 등을 위한 당내 결속을 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시 주석에게 중국공산당 창당 105주년 축전을 보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두 나라 인민들의 공동의 재부(재산)인 조·중(북·중) 친선 협조 관계를 시대적 요구에 맞게 계속 승화 발전시켜나갈 용의가 있다”며 양국 친선 관계 발전 의지를 재확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