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청와대 오찬 회동에서 한목소리로 ‘통합’을 강조한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만남은 이를 상징하듯 포옹으로 시작됐다. 청와대 녹지원에 도착한 문 전 대통령은 차량에서 내리자마자 환한 웃음으로 악수를 청한 뒤 곧바로 포옹을 유도했고, 이 대통령도 “하하하” 큰소리로 웃으며 문 전 대통령을 마주 안았다.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등을 여러 차례 토닥인 뒤 “초대해 주셔서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이 대통령은 “별말씀을요, 제가 좀 늦었다”고 화답했다. 문 전 대통령이 건강 상태를 묻자 이 대통령은 “전 아직 젊다. 대통령께서 건강을 챙기셔야 한다”고 답했다.
오찬 장소인 상춘재로 함께 걸어가는 동안에도 전·현직 대통령은 쉴 틈 없이 대화를 이어갔다. 상춘재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을 때는 손을 꽉 맞잡은 채 활짝 웃어 보였다. 회동 테이블에 앉을 때도 서로 상석을 권하며 양보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문 전 대통령이 “대통령이 오른쪽에 카메라를 보고 (앉으시라)”고 권하자, 이 대통령은 문 전 대통령의 손을 잡고 만류하며 “제가 요새 순방 다녀보니 오른쪽으로 모시라고 하더라”라고 했다. 분홍, 노랑, 하늘색 꽃장식이 놓인 테이블에는 한과와 차 세트가 함께 준비됐다.
문 전 대통령은 인사말 내내 카메라가 아닌 이 대통령을 바라보며 발언을 이어갔다. 문 전 대통령이 “대통령 일정이 너무 격무로 보인다. 청와대 참모와 장관들도 아주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그건 맞는 것 같다”며 맞장구를 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이 재차 건강 관리를 당부하며 인사말을 끝맺자 이 대통령은 “집안 어르신한테 이렇게 젊은 사람이 건강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며 웃어 보였다. 이 대통령은 뒤이어 “근데 대통령께서도 (재임) 당시에 이가 흔들리지 않으셨냐”고 물었고, 문 전 대통령이 “지금도 치아 치료는 계속하고 있다”고 답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