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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산업 한복판에 선 최태원이 전한 조언 "AI가 답을 찾는 시대… 인간은 더 나은 질문을 해야 한다" [리더의 나침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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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정답을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 새로운 문제를 발견하고 좋은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 더 중요한 시대가 될 것입니다.”

 

최태원 SK 회장 겸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은 지난달 22일 서울 강남구 한국고등교육재단 컨퍼런스홀에서 인재림(人材林)·문우림(文友林) 장학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미래 인재의 기준이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재림과 문우림은 한국고등교육재단이 운영하는 프로그램 이름이다.

지난 6월 22일 서울 강남구 한국고등교육재단 빌딩에서 진행된 유튜브 채널 ‘프로페썰’ 녹화 현장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이 한국고등교육재단 장학생들과 대담을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 이광용 아나운서.
지난 6월 22일 서울 강남구 한국고등교육재단 빌딩에서 진행된 유튜브 채널 ‘프로페썰’ 녹화 현장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이 한국고등교육재단 장학생들과 대담을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 이광용 아나운서.

이날 최 회장은 AI 시대의 변화와 미래 인재상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이번 대담은 급격한 기술 변화 속에서 미래 세대가 갖춰야 할 역량과 AI 시대에도 변하지 않을 인간 고유의 가치에 대해 함께 고민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 회장은 AI가 가져올 사회 변화와 미래 인재에게 필요한 역량, 미래를 준비하는 사고방식 등을 주제로 장학생들과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눴다. 그는 “앞으로는 얼마나 많이 아느냐보다 어떤 질문을 던질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AI가 지식을 빠르게 제공하는 시대일수록 인간에게는 새로운 문제를 발견하고 질문을 통해 방향을 제시하는 사고력이 더욱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담은 7월 1일 한국고등교육재단과 최종현학술원이 공동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프로페썰’을 통해 공개됐다.

 

◆ “AI는 단순한 도구 아니다… 처음으로 ‘지능’을 생산하는 시대”

 

최 회장은 AI 혁명이 과거 산업혁명과 본질적으로 다른 이유를 ‘지능의 생산’에서 찾았다. 그는 “과거의 기술혁명이 인간의 노동력이나 생산성을 높이는 도구를 만들어냈다면, AI는 인간의 지능을 보완하고 새로운 지능을 만들어내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말했다. 다만 AI가 곧바로 인간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현재 AI를 “계속 성장하고 있는 단계”라고 표현하며, 앞으로 인간은 AI를 단순히 사용하는 것을 넘어 자신만의 AI 에이전트를 훈련시키고 함께 일하는 방식에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AI가 모든 답을 제시하는 시대가 오더라도 결국 중요한 것은 인간이 어떤 질문을 던지고 어떤 방향을 설정하느냐”며 “AI와 공존하는 시대에는 기술을 활용하는 능력뿐 아니라 사회를 어떻게 설계하고 이끌어갈 것인지 고민하는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펙보다 중요한 것은 생각하고 적응하며 공감하는 힘”

 

최 회장은 AI 시대 인간이 갖춰야 할 핵심 역량으로 ‘생각하는 힘’, ‘적응하는 힘’, ‘공감하는 힘’ 3가지를 꼽았다. 그는 AI가 아무리 빠르게 발전하더라도 문제를 정의하고 변화에 적응하며 사람을 이해하는 능력은 인간만의 경쟁력으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학 문제를 푸는 것은 AI가 훨씬 잘할 수 있다”며 “하지만 왜 이것을 연구해야 하는지, 어떤 문제를 풀어야 하는지를 찾아내는 것은 인간의 영역”이라고 말했다.

 

또 기술 변화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적응하는 근육’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앞으로 새로운 시도들이 실패할 수도 있다”며 “중요한 것은 넘어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이라고 말했다.

 

공감 능력 역시 AI 시대 인간에게 남는 핵심 경쟁력으로 꼽았다. 최 회장은 “AI도 공감하는 척 말할 수는 있지만, 누군가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자신의 시간과 자원을 들여 문제를 해결하려 행동하는 것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며 “공감은 단순히 따뜻한 마음이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고 함께 움직이게 만드는 힘으로, 앞으로 조직을 이끄는 리더에게 더욱 중요한 역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이 인재림·문우림 장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이 인재림·문우림 장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좋은 질문이 최고의 경쟁력… 남의 경험까지 내 것으로 만들어야”

 

장학생들이 이러한 역량을 어떻게 키울 수 있느냐고 묻자 최 회장은 ‘경험’을 가장 중요한 성장의 원천으로 꼽았다.

 

그는 “생각과 공감의 근육은 많은 경험 속에서 만들어진다”며 “직접 모든 것을 경험할 수는 없는 만큼, 다른 사람의 경험을 내 것으로 만드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질문을 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 회장은 “상대를 충분히 공부하지 않은 채 질문하면 깊이 있는 답을 얻을 수 없다”며 “교수든 선배든 창업가든 그 사람이 어떤 고민을 했고 어떤 선택을 했는지 끝까지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질문은 단순히 정보를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경험을 자신의 경험으로 바꾸는 과정”이라며 “질문을 통해 경험의 폭을 넓힌 사람일수록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미래를 맞히는 것’보다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학생들은 최 회장에게 SK하이닉스 인수와 같은 굵직한 경영 판단을 가능하게 한 힘이 무엇인지 질문했다.

 

최 회장은 “미래는 누구도 정확히 알 수 없다”며 “당시에도 하이닉스 대신 다른 회사를 인수할 수도 있었고, 보다 안정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그는 “중요한 것은 '나는 왜 이것을 해야 하는가', '무엇을 현실로 만들고 싶은가'를 스스로 묻는 생각의 힘”이라며 “반도체에 도전해야 한다는 목표가 있었고, 그 시기를 놓치면 다시는 진입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이 같은 판단의 바탕에는 미래를 하나로 단정하지 않고 여러 시나리오를 생각하는 사고방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즈니스는 항상 최악의 경우(worst case)를 먼저 가정하는 데서 시작한다”며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 때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 상황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를 미리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고방식은 기업 경영뿐 아니라 개인의 삶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했다. 그는 “어떤 선택을 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여러 가능성을 그려보고, 그에 맞춰 시간과 노력을 어디에 얼마나 쓸지 포트폴리오를 설계해야 한다”며 “예상과 다른 상황에 대비해 여러 선택지를 준비해 두는 것이 결국 미래를 준비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미래는 맞히는 것이 아니라 준비하는 것”이라며 “불확실성을 두려워하기보다 다양한 가능성에 대비한 사람이 결국 더 큰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인재의 정의가 바뀌고 있다…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미래 인재”

 

최 회장은 AI 시대를 맞아 한국고등교육재단의 인재 육성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50여 년 동안 재단은 세계적 학문 인재를 길러왔지만 이제는 인재의 정의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며 “AI 시대에 필요한 인재를 다시 고민하고, 그런 인재를 직접 길러내기 위해 인재림·문우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재림(人材林)’은 다양한 배경과 관심사를 가진 청년들이 서로 연결돼 함께 성장하는 ‘인재의 숲’을 지향한다. 참가자들은 강연과 토론, 프로젝트 활동을 통해 학문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관점을 공유하고, 정해진 답을 찾기보다 새로운 질문을 발견하며 복합적인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을 키운다.

 

‘문우림(文友林)’은 ‘학문으로써 사귄 벗들의 숲’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기존 한학연수 및 한학·중국어심화연수 프로그램을 발전시킨 과정으로, 동아시아 고전 읽기와 토론, 국내외 학술 답사 등을 통해 역사와 문명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시대를 읽는 통찰력과 인문학적 사고력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최 회장은 “앞으로 좋은 인재의 기준은 얼마나 많은 지식을 갖고 있느냐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풀지 못한 문제를 얼마나 해결하느냐가 될 것”이라며 “누군가 정해놓은 답을 따라가기보다 자신만의 질문과 가치를 찾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끊임없이 도전하며 자신만의 답을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장학생들에게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