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9기 ‘추미애호(號)’의 경기도정이 1일 공식 출범했지만 정무부지사와 조직개편 등 도정 성격을 파악할 핵심 요소들이 여전히 안갯속에 머물고 있다.
도에 따르면 추 신임 지사는 취임 첫날 집무실에서 ‘K 반도체 혁신대책’을 1호 결재로 선택하며 성장 드라이브를 예고했다. 경기남부 일대에 추진 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시기를 앞당기고 전력과 용수, 도로 등 핵심 인프라를 정부와 협력해 적기에 확충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추 지사는 조만간 도 재정 위기 돌파를 위한 고강도 조직 쇄신과 인사 혁신도 단행할 전망이다.
이처럼 새 도정의 닻이 오르면서 추 지사와 호흡을 맞출 초대 정무부지사의 명칭과 인선에도 도청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김동연 전 지사의 퇴임과 함께 정무부지사인 ‘경제부지사’와 정무라인이 사퇴하면서 현재 자리들은 공석이다.
정치권에선 정무부지사 명칭이 지사직 인수위원회의 슬로건이었던 공정·혁신·포용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추 지사가 시정 가치로 ‘공정’을 전면에 내세웠던 만큼, 이재명 전 지사 시절 ‘공정국’을 신설했던 전례를 고려해 ‘공정부지사’라는 명칭을 도입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초대 부지사 후보군으로는 추 지사와 행보를 함께해 온 중량급 정치인들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인수위에서 중심 역할을 했던 김한정 전 의원 등 여당 소속 경기지역 원외 인사들이다.
당선인 측은 “비서실장 등 필수 인선을 먼저 하고 객관적 진단을 거쳐 정무직 인사를 신중히 발표할 것”이라며 속도 조절에 나섰다. 실제로 이날 추 지사는 의원 시절부터 자신을 가까이서 보좌해 온 김재형 전 보좌관을 신임 비서실장으로 임명하는 등 친정 체제를 갖췄다.
다만, 대대적 조직개편은 미뤄진 상태다. 추 지사는 “도 재정이 어려운 만큼 보여주기식 조직 신설은 유보해야 한다”며 “인공지능(AI) 행정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전 부서의 업무 효율성을 정밀 진단한 뒤 그 결과를 토대로 송곳 같은 조직개편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러면서 취임 직전 열린 현안 회의에선 도의 열악한 재정 실태를 정조준하며 긴축과 행정 개혁을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