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연임에 성공한 박승원 경기 광명시장이 관행을 깬 ‘시민 중심’ 취임식을 치르며 미래 100년 도시를 향한 돛을 올렸다. 박 시장은 헌법 제1조의 정신을 시정의 절대적 가치로 삼아 자족형 경제도시와 촘촘한 교통 혁신을 완성하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내비쳤다.
광명시는 1일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시민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0대 광명시장 취임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취임식의 백미는 임명장 수여식이었다. 시는 관 주도의 일방적 행사를 탈피하기 위해 올해 광명에서 첫 아이를 출산한 엄성민·양정연 부부를 시민 대표로 초청했다. 이들 부부는 1000년을 산다는 시(市) 상징목 은행나무로 제작된 임명장을 박 시장에게 전달했다.
“모든 권력은 시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박 시장의 평소 시정 철학을 취임식 무대 위에서 구현한 셈이다.
지역 활동가를 거쳐 시의원, 도의원을 지내며 30여년간 현장을 누벼온 박 시장은 취임사를 통해 민선 9기를 관통할 3대 가치로 ‘민생·평화·연대’를 제시했다. 그는 “민생은 삶을 지키는 현실적 가치이고, 평화는 내일을 꿈꾸게 하는 미래 가치이며, 연대는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실천적 가치”라고 정의했다.
◆3기 신도시·테크노밸리 연계 경제거점 육성…K-아레나 추진
핵심 청사진은 산업과 일자리를 품은 ‘자족형 경제도시’ 구축이다. 시는 광명시흥 테크노밸리의 인공지능(AI)·바이오 첨단산업과 광명시흥 3기 신도시의 문화산업, KTX광명역세권의 글로벌 마이스(MICE) 허브를 하나의 거대한 성장축으로 묶어 수도권 서남부의 핵심 경제거점으로 키울 방침이다. 이를 전담할 산업진흥원 설립도 조속히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아울러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추진하는 한편, 대규모 공연장인 ‘K-아레나’를 중심으로 K-팝 전시관과 미디어센터를 아우르는 복합문화클러스터 조성 전략도 내놨다.
교통 분야에서는 대수술이 예고됐다. 출퇴근 시민들의 발을 넓히기 위해 공공버스를 증차하고 지역순환 공공 셔틀 및 자율주행 셔틀 등 차세대 모빌리티를 도입한다. 숙원인 신천~하안~신림선의 조속한 노선 확정을 비롯해 신안산선, 월곶~판교선, GTX-D·G 노선 등 광역 철도망 사업의 고삐 역시 바짝 죈다. 3기 신도시와 여의도를 잇는 지하도로 개설 및 서울 직결도로 개선 작업도 병행하기로 했다.
◆원도심 필수 기반시설 의무 확보…영유아 완전무상 보육
도시개발 정책은 원도심과 신도시의 균형 발전에 방점을 찍었다. 박 시장은 “광명·하안·철산동 등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의 정밀한 기준을 세워 도로, 상하수도, 주차장, 공원 등 필수 기반시설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도서관과 체육관 등 생활 밀착형 인프라를 더해 구도심 전체의 정주 여건을 신도시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복지 체계는 사각지대를 지우는 ‘기본사회 1번지’로 재편된다. 영유아와 아동을 위한 완전무상 보육 체계를 도입하고, 청년층에게는 제3청년동을 통한 성장을 지원한다. 어르신들에게는 재택의료센터 확대를 골자로 하는 지역사회 중심의 촘촘한 통합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누적 발행액 1조원을 돌파한 지역화폐 ‘광명사랑화폐’의 인센티브와 캐시백 혜택을 넓히고 골목상권 배달비 지원을 확대하는 등 소상공인을 위한 지역순환경제 모델도 뿌리내린다.
탄소중립 부문에서는 시민 주도형 실천 운동인 ‘1.5℃ 기후의병’과 햇빛발전소를 확충하고 도심 속 작은 정원과 가학산 수목원을 조성해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친환경 도시를 구현할 방침이다.
박 시장은 “3선 시장으로서 4년이나 남았다는 안일함이 아니라, 4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절박하고 겸허한 각오로 광명의 미래 100년 기반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