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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관영지 “美와 손잡아도 韓조선업 제2도약 못 해”…중국과 협력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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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매체가 “미국과의 동맹으로는 한국 조선업이 제2의 도약을 이룰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국과 미국과 조선업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것을 두고 견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영자신문 글로벌타임스는 10일 사설 격인 ‘GT 목소리’를 통해 “한국에서 미국과의 조선업 협력이 전략적 이점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지정학적 지원과 정치적 뒷받침이 산업에 근본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한·미 조선 협력은 본질적으로 미국 조선 산업 부흥이라는 미국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 공조”라며 “조선소 수용 능력 포화, 심각한 노동력 부족, 치솟는 비용 등 한국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화오션 거제조선소 전경. 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 거제조선소 전경. 한화오션 제공

글로벌타임스는 시장조사업체 클락슨 리서치 자료를 인용해 올해 상반기 중국 선박 수주량이 세계 시장의 약 72%를 차지한 반면 한국은 약 20%에 그쳤다고 소개하면서, 한국 조선업이 직면한 문제의 대안으로 ‘중국과의 경쟁과 협력’을 제시했다. 특히 중국이 범용 상선 분야에서 공급망과 규모의 경쟁력을 갖췄고, 한국은 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에서 기술력과 브랜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양국이 저탄소 연료와 디지털 조선 분야에서 협력할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이 과거 일본을 제치고 세계적인 조선 강국으로 발돋움한 것도 시장 개척과 기술혁신 덕분이었다”며 “제2의 도약을 위해서는 지정학적 영향력에 의존하기보다는 자국 고유의 해결책과 효율성 향상을 우선시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다만 글로벌타임스가 강조한 수주 점유율만으로 양국 조선업의 경쟁력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올해 상반기 한국의 선박 수주 점유율은 18.56%로 중국의 72.18%에 크게 뒤졌지만, 한국의 척당 평균 수주 규모는 중국보다 약 46% 컸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고용이 44% 감소하는 등 숙련 인력 부족은 한국 조선업의 실제 약점으로 지목됐다.

 

이번 사설은 한미 정상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만나 군용 선박 건조와 관련한 후속 협의를 한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양국 협력에 대한 견제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군용 선박 건조 요청에 협조 의사를 전하며, 우리 기업의 제조 역량을 소개했다. 한미 양국은 지난해 3500억달러(약 528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중 1500억달러(약 226조원)를 조선 협력에 투입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미 국방부와 해군은 최근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사에 전투함과 급유함의 설계·건조 역량을 묻는 정보요청서를 보내기도 했다. 정보요청은 정식 발주에 앞선 기초 조사 단계이지만, 미국이 한국 조선업계를 미 해군 함정 공급망에 활용하는 방안을 실제로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지난해 7월에도 한국의 대미 조선 투자 구상인 ‘마스가’를 두고 대미 의존과 산업 공동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해 8월에는 미국이 한국과 일본의 조선 역량을 자국 방위산업 체계에 편입하려 한다는 논리를 폈다. 반면 지난 4월에는 한국이 중국의 공급망을 이용해 생산비를 낮추고, 중국은 한국의 고급 기자재와 연구개발 성과를 활용하는 협력 모델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