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인물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가 자필 편지를 통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자책과 현재의 심경을 고백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씨는 경제적 궁핍을 호소하며 지지자들에게 병원비 후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최씨의 딸 정유라 씨는 지난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최씨가 직접 쓴 편지 사진과 글을 게시했다.
◆ “배신 생각한 적 없다”... 박 전 대통령 향한 자책
최씨는 편지에서 “죽기 전에 뵙고 죄송했노라, 용서해주셔라 전하고 싶었는데 이미 늙고 병들어 다시 뵐 수 없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최근 진행한 언론 인터뷰로 인해 박 전 대통령에게 심려를 끼쳤다며 고개를 숙였다.
최씨는 수감 기간 중에도 박 전 대통령을 향한 신의를 지켰음을 강조했다. 최씨는 “10년간 수감 중에도 맹세코 배신을 생각한 적이 없다”며 현재 진행 중인 소송 역시 대통령의 명예회복을 위한 조치라는 입장을 밝혔다.
◆ 수천만원 병원비 부담에 손주 계좌로 후원 요청
최씨가 최근 언론 인터뷰에 나선 배경에는 극심한 생활고와 의료비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최씨는 “10년 치 구상권 청구와 수천만원에 달하는 병원비를 감당할 수 없어 허덕이는 딸을 본 저의 마지막 발악”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죽기 전에 바라는 것은 하나뿐인 딸에게 병원비라는 빚만은 안겨주고 싶지 않다는 것”이라며 손주의 명의로 된 계좌번호를 함께 공개했다.
◆ 딸 정유라 “박 전 대통령 비난한 적 없어” 옹호
딸 정씨 역시 글을 올려 어머니인 최씨를 옹호하고 나섰다. 정씨는 “저희는 박 전 대통령을 한 순간도 원망한 적이 없고 비난한 적도 없다”며 늘 죄송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정씨는 “어머니가 10년간의 수감 생활로 인해 현재 사회 실정에 익숙하지 않은 상태”라며, “아이를 키운다는 핑계로 자신이 세심하게 신경 쓰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최씨는 지난 2020년 6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뇌물 혐의 등으로 징역 18년이 확정돼 청주교도소에서 복역해 왔다.
현재는 척추골절 수술 부위의 감염 치료를 목적으로 형 집행정지를 허가받아 일시 석방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