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의 대표적 위락시설인 경주월드에서 최근 놀이기구 관련 사고가 잇따르면서 안전불감증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객차 추락 사고까지 최근 몇 년 사이 이 시설에서 놀이기구 관련 사고가 반복됐지만 인명피해가 크지 않다는 이유로 행정처분이나 형사처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사고 예방을 위한 관리체계를 대대적으로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경주시와 경찰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경주월드 측에 전체 놀이기구에 대한 안전점검을 요청했다.
10일 경주시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20분쯤 경주월드 대형관람차 '타임라이더'에서 빈 캐빈(객차) 1대가 추락해 승객 5명이 탄 또 다른 캐빈 2대와 잇따라 충돌했다.
이 사고로 탑승객 5명은 인근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뒤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라이더는 캐빈이 고정된 일반 대관람차와 달리 객차가 궤도를 따라 이동하는 방식으로 지난해 6월 설치됐다. 경주월드는 현재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만약 떨어진 캐빈에 사람이 타고 있었다거나 다른 캐빈과 강하게 충돌했다면 대형 인명피해로도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경주월드에서 사고가 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4년 11월 9일에도 '글린다의 매직펌킨' 놀이기구가 가동 중 추락했다. 이 기구는 사람을 태운 버스 형태의 마차가 축을 따라 시곗바늘처럼 빙빙 도는 형태의 놀이기구다.
마차는 위로 올라가던 중 한쪽이 기울면서 밑으로 떨어졌다.
사고 당시 10여명이 타고 있었으나 다친 사람은 없다고 경주월드 측은 전했다.
경주월드 측이 자체 조사한 결과 부품에 결함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2022년 7월 14일에는 24명이 탄 롤러코스터가 55m 상공에서 멈춰 50여분 만에 안전요원의 도움을 받아 지상으로 내려온 사고도 발생했다.
이렇게 놀이기구 사고가 이어지면서 시민과 관광객들이 강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타임라이더 사고 이후 "안에 사람 있었으면 크게 다쳤을 것"이라거나 "저렇게 떨어지면 이제 누가 가겠느냐"고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
하지만 이런 사고에도 당장 인명피해가 없다 보니 경주시나 경주경찰서는 제재나 처벌할 관련 법규가 없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관광진흥법상 운행을 정지하고 인력을 구조하는 데 30분 이상 걸리거나 여러 명이 다치는 등 중대한 사고에 해당하면 행정 처분을 할 수 있는데 이번에는 7분 만에 탑승객이 모두 빠져나와서 행정 처분 대상이 안 된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람이 다쳤다면 업무상과실치상 등 혐의로 수사 대상이 되지만 사람이 다치지 않아 수사 대상이 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경주월드 측은 사고 이후 취재진의 현장 접근을 전면 차단했다.
이 회사는 현재 타임라이더 가동을 중지했고 제작사와 함께 안전 점검을 펼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