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없이 진지한 음악적 시도로 꽉 채워지는 세종솔로이스츠의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 2017년 첫 선을 보인 이래 국내 클래식 무대의 다양성을 입증해온 대표적 클래식 축제다. 올해는 8월 25일부터 9월 3일까지 9번째 무대를 선보인다. 10개 메인 프로그램에 예술가 44명이 참여해 라틴어로 ‘여기, 그리고 지금’이라는 뜻을 가진 축제 명칭 그대로 당대 클래식 음악의 흐름과 새로운 창작, 혁신적인 시도에 초점을 맞춘다.
12일 이번 축제 주최측에 따르면 첫 행사는 8월 25일 비주얼 아티스트 데이비드 샤우더가 이끄는 AI(인공지능) 살롱 워크숍(주한 리스트 헝가리문화원)이고 첫 음악 공연은 26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케임브리지대 철학 석사와 옥스퍼드대 역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역사학자로도 활동한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가 세종솔로이스츠와 2023년 내한 투어 이후 3년 만에 다시 만난다. 지휘는 2023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 수상자 윤한결이 맡는다. 1부는 베토벤 현악사중주 바단조 작품95 ‘진지’로 문을 열어 말러 ‘소년의 이상한 뿔피리’ 중 ‘기상나팔’ ‘아름다운 트럼펫이 울리는 곳에서’ ‘북치는 소년’을 들려준다. 2부는 슈만 현악사중주 가단조 작품41의 1번 3악장 아다지오에 이어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 전곡으로 마무리한다.
27일에는 프란츠 카프카의 일기와 서신을 바탕으로 40개 악장의 ‘카프카-프라그멘테’를 완성한 죄르지 쿠르탁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다. 소프라노와 바이올리니스트 단 두 명이 60분간 이끄는 난곡이다. 소프라노 서예리와 줄리아드 콰르텟 소속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나드 푸가 무대에 선다. 데이비드 샤우더와 연출가 캐롤 아미티지가 협업해 AI 그래픽과 시각적 스토리텔링을 결합한 융복합 공연을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에서 선보인다.
30일에는 레스케이프 호텔에서 레이날도 안의 성악곡과 포레 바이올린 소나타 1번, 드뷔시 현악 사중주 G단조를 연주한다. 소프라노 서예리,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나드 푸, 피아니스트 이소연과 세종솔로이스츠 현악사중주 멤버들이 벨 에포크 파리의 살롱 분위기를 재현한다. 9월 1일에는 바이올리니스트 데이비드 버넷과 더블베이시스트 니나 버넷 남매의 한국 데뷔 리사이틀이 펼쳐진다. 포르모사 스트링 콰르텟 단원인 데이비드 버넷과 에이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상 수상자 니나 버넷의 첫 내한 무대다. 2일에는 2023년부터 매년 전석 매진을 기록해온 영유아 콘서트 ‘어머니가 가르쳐 주신 노래’가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서초에서 열린다. 같은 날 저녁에는 줄리아드 음대 최초의 아시아계 여성 피아노 교수 이소연의 리사이틀이 열려, 낭만주의 레퍼토리와 함께 2024년 세계 초연한 파올라 프레스티니 작품의 아시아 초연을 선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