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거릿 대처 전 영국총리는 박근혜 대통령이 가장 존경했던 정치인으로 꼽았던 인물이다.
박 대통령은 고인을 직접 만난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소신이 확고했고 인기에 영합하지 않았다”며 대처 전 총리를 높이 평가해 왔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간 ‘준비된 여성대통령론’을 강조하면서 구체적인 예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더불어 그를 거론했을 정도다.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했던 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영국 최초의 여성 총리로서 영국과 국제정치무대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대처 전 총리가 롤 모델이었던 셈이다. 공교롭게도 대처 전 총리는 화학을, 박 대통령은 전자공학을 각각 전공한 이공계출신이다.
박 대통령은 옷차림이나 치장을 통해 ‘대처 스타일’을 구현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단색 정장에 ‘전투복’이라 불린 바지를 애용한 점과 브로치로 악센트를 주거나 실핀으로 고정한 올림머리를 유지한 모습은 대처 전 총리의 강인하고 단호한 패션 스타일과 유사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27일자 아시아판 인터넷 기사에서 지난 2007년 한 연설에서 ‘한국을 위기에서 구해낼 리더십은 대처리즘’이라고 말했던 박 대통령이 작년 대선 기간 상의 왼쪽 위에 큰 브로치를 다는 옷차림까지 대처 전 총리와 비슷하게 연출했다고 보도했다.
주춘렬 기자 cljoo@segye.com
‘한국판 대처리즘’ 강조 朴대통령,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으로 마거릿 대처 꼽아
기사입력 2013-04-09 08:19:28
기사수정 2013-04-09 08: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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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차림도 ‘대처 스타일’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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