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20대 여성이 매니큐어를 벗기려 양초에 불을 붙였다가 신체 절반 가까이 화상을 입은 황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은 “미국 텍사스 주 사이프러스에 사는 20대 여성이 매니큐어를 지우려 초에 불을 붙였다 화상 사고를 당했다”고 지난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여성은 앞선 10일, 자신의 방에 놓인 양초에 불을 붙였다. 타오르는 불로 매니큐어를 벗기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그때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양초에서 순간적으로 불꽃이 튀면서 여성의 몸에 불이 붙고 만 것이다. 불은 여성이 입은 옷을 따라 전신으로 번졌으며, 순식간에 여성의 몸 전체가 불길에 휩싸였다.
놀란 여성은 “도와주세요!”라고 외쳤으며, 이를 들은 이웃이 그의 집에 달려왔다. 주민은 재빨리 “바닥에 누워 구르라”고 소리쳤으며, 여성은 그의 말대로 이리저리 뒹굴어 겨우 불을 끈 것으로 알려졌다.
소란스러웠던 상황과 달리 여성의 방은 화재 피해가 거의 없었다. 불길이 다른 가구로 옮겨붙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고 직후, 여성은 병원에 옮겨졌으며, 다소 오랜 시간 치료가 필요할 뿐 생명에는 큰 지장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대는 양초 옆에 있던 ‘리무버(Remover)’를 화재 원인으로 판단했다. 에탄올과 여러 가연성 물질이 섞인 리무버가 불꽃이 튀는 데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소방대 관계자는 “가연성 물질을 다룰 경우는 매우 조심해야 한다”며 “여성의 몸 절반 가까이가 화상을 입을 만큼 당시 순간적인 발화가 강력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abc13.com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