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낳은 아기 6명을 현장에서 잇따라 살해한 비정한 엄마에게 법원이 종신형을 선고했다.
영국 BBC 뉴스 등 외신들은 “자식 6명을 낳자마자 숨지게 한 엄마가 종신형을 선고받았다”고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유타 주에 사는 메건 헌츠맨(40)은 지난 1996년부터 2006년까지 10년간 자신이 낳은 아기 6명을 현장에서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기간 헌츠맨이 낳은 아기는 총 7명이다. 그러나 마지막 7번째 아기는 헌츠맨이 죽인 게 아닌 사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헌츠맨의 악랄한 범행은 별거 중이던 남편이 이사를 도와주기 위해 작년 4월, 그의 집을 찾았다가 차고에서 버려진 아기 시신을 발견하면서 들통 났다. 헌츠맨의 남편은 불법 약물 거래 혐의로 8년을 복역한 뒤 지난해 출소, 부인 집을 찾았다가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됐다.
헌츠맨은 법정에서 “10년 동안 각성제의 일종인 메탐페타민에 심각하게 중독돼 아기를 키울 수 없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그러나 검찰 측은 “도저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헌츠맨은 냉혈한 살인마”라며 “범행이 너무나 잔인해 형량 협상에 응할 수가 없다”고 맞섰다.
헌츠맨에게는 숨진 아기 7명 외에 살아 있는 자녀 3명이 있다. 이들은 출소한 남편이 데려가 화를 면한 것으로 전해졌다.
헌츠맨의 살아있는 딸은 이모를 통해 보낸 편지에서 “엄마의 범행 사실에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다”며 “그는 내가 알고 지내오던 엄마가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B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