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성원초등학교 운동장에 BMW 차들이 주차해있다. 국토교통부가 BMW 리콜 대상이면서 아직 긴급 안전진단을 받지 못한 BMW 차량에 대해 운행중지 명령을 내린다고 14일 밝힌 이후 학교 옆 BMW 서비스센터를 찾은 차량이 크게 늘어 방학 중인 초등학교 운동장까지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
차주들은 대개 이번 정부 결정에 불만을 드러내는 모습이었다. 리콜 대상인 520d 차주 김모(36)씨는 “이번 일로 마음 편하게 어디 주차장도 못 들어가고 눈치봐야 하는 것도 화나는데 정부가 아예 도로에도 끌고 나오지 못하게 하니 짜증이 나는 게 당연한 거 아니냐”고 말했다. 다른 리콜 대상 차량 차주도 “국토교통부가 지금까지 손놓고 있다가 이제 와서 ‘보여주기식’으로 강한 조치를 내놓는 것 같다”면서 “이러나저러나 이번 일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건 아무것도 모른 채 문제 차량을 산 차주”라고 말했다.
박순장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소비자감시팀장이 BMW 독일 본사 및 한국 임원 등 7명을 결함 은폐·축소 등 자동차 관리법 위반 및 사기 혐의로 고발하기 위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향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
14일 경기도 고양시 한 오피스텔 건물 엘리베이터에 BMW 리콜대상 차량의 지하주차장 주차 자제를 요청하는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
BMW코리아는 현재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를 통해 차량 확보 작업을 계속 진행 중이다.
물량이 있더라도 고객이 배정된 렌터카에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문제가 더 꼬일 수 있다. 자동차보험 표준약관에 따라 대차 서비스 이용 시 고객들은 기존 보유 차량과 배기량이 같은 동급 차량을 제공받는다. 5시리즈의 경우 같은 배기량인 국산차가 제공되는 경우가 많은데, 일부 차주들이 불만을 표시하며 거부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