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14일 대국민 담화문에서 BMW를 향해 한 말이다. 최근 BMW가 리콜 원인이 된 엔진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모듈 결함을 이미 인지했지만 화재가 잇따를 때까지 은폐했다는 의혹이 커지면서 김 장관이 직접 경고한 것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14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BMW 리콜 대상 차량에 대해 점검명령과 함께 운행정지명령을 발동해 달라"고 전국 지방자치단체장에게 공식 요청하는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
이뿐 아니다. BMW는 지난해 3월과 10월 525d 등 9개 차종 2026대에서 EGR 문제가 발생했다며 환경부에 제출한 ‘결함 시정 현황 보고서’에서 “EGR 냉각기 내부 배출가스 관로 막힘이 문제로 추정된다”, “극히 드문 경우 EGR 냉각기가 열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파손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번에 화재로 리콜하는 520d 등 차량 결함과 매우 유사하다. 더불어 비슷한 시기 영국에서 520d를 포함한 BMW 차량에 대해 EGR 교체를 이유로 비공개 리콜이 진행됐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BMW가 EGR 모듈 결함을 알았을 것으로 볼 수 있는 정황은 꽤 나온 것 같다”면서 “BMW 내에서 어느 정도 선까지 이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가 업체 책임을 따지는 데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