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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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며느리 '처녀' 맞는지 확인하러 산부인과 가자는 예비시어머니

해당 사진은 기사 특정 내용과 무관함. 자료사진

 

"어머님, 그렇게 '처녀' 원하신다면…"

 

최근 온라인 미디어 월드오브버즈는 남자친구의 어머니이자 예비 시어머니의 등쌀에 결국 헤어짐을 선택해야 했던 한 여성의 안타까운 사연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대만에 살고 있는 익명의 여성 A씨는 최근 결혼을 준비하던 남자친구와 결별했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A씨는 도저히 예비 시어머니를 가족으로 받아들이기 힘들었기 때문인데요.

 

A씨는 남자친구와 결혼을 결심한 뒤 서로 양가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상견례 날을 잡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보였던 결혼 준비는 얼마 지나지 않아 결국 파탄이 났는데요.

 

남자친구의 어머니가 A씨에게 계속 부당한 요구를 해왔기 때문입니다.

 

혼수로 고가의 자동차와 결혼 지참금을 받고 싶다고 당당히 요구하는 것은 물론, '처녀'가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함께 산부인과를 갈 것을 강요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지극히 사적인 부분까지 지적당하자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A씨는 "제 순결 문제는 어머니가 신경 쓰실 부분이 아닌 것 같다"며 "다시는 듣고 싶지 않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예비 시어머니는 "네가 혹시 전염되는 성병에 걸린 건 아닌지 확인하려 했을 뿐"이라며 "미리 조심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반문했습니다.

 

A씨는 끝내 참을성이 폭발해 "처녀를 그렇게 원한다면 유치원에 가서 찾으세요"라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파했습니다.

 

그는 "어머니에게 쏘아붙이고 남자친구에게 계속 전화가 왔지만 받지 않았다"며 "이 사람이 아무리 믿음직스러워도 어머님을 생각하면 결혼은 무리인 것 같다. 그 집안에서 행복하게 잘 살 자신이 없어 이별을 택했다"고 전했습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