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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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긋불긋 단풍에 물든 문화의 도시, 뉴욕

입력 : 2006-10-12 19:04:00
수정 : 2006-10-12 19: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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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빌딩으로 뒤덮인 뉴욕에도 낭만의 단풍이 있을까.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 미국엘 갔다온 사람이라도 가을에 가지 않았으면 뉴욕의 가을을 상상하기란 쉽지 않다.
대한항공 정기간행물 ‘스카이뉴스’는 10월15일자 ‘세계는 지금’편에서 황금빛으로 곱게 물든 미국 뉴욕의 가을 단풍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뉴욕의 가을은 맨해튼 섬 한가운데 반듯이 자른 두부 한 모처럼 누워 있는 센트럴파크에서 시작한다. 천의 얼굴을 가진 센트럴파크의 매력은 가을에 절정을 이룬다는 것. 이름도 모를 다양한 단풍나무들이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우거진 숲을 거닐고 있노라면 세계 비즈니스와 문화, 패션의 중심인 바쁜 도시 뉴욕에 있다는 사실조차 잊게 된다고. 뉴요커 뿐 아니라 미국을 찾은 세계 여행객들은 도시의 공해와 소음을 모두 막아 주는 자연의 어머니 센트럴파크의 품에 안겨 있는 것만으로도 풍요롭기 그지없다.

센트럴파크의 가을을 멋지게 그린 영화가 있다. ‘뉴욕의 가을’이 그것. 리처드 기어와 위노라 라이더가 주연한 아름다운 로맨틱 영화다. 눈이 시릴 정도로 노란 단풍 위를 걷는 두 주인공을 자신이라고 상상하는 그 순간이 바로 낭만적인 뉴욕의 가을을 경험하는 순간이다. 뉴요커들 중에는 기차를 타고 답답한 도시를 떠나 가을을 만끽하는 피크닉족도 있다. 그랜드센트럴 역에서 뉴욕 북쪽으로 한 시간만 가면 더 웅장한 자연을 만날 수 있기 때문. 목적지는 허드슨 트레일. 허드슨 강을 내려다보면서 걸을 수 있는 산행로가 절벽을 따라 끝없이 이어진다.
뉴욕의 가을이 어디 단풍 뿐이겠는가. 매년 가을이면 뉴욕의 브라이언트파크에 세계 패션 전문가들의 시선이 꽂힌다. ‘뉴욕 패션 위크’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뉴욕 패션 위크는 다음 시즌을 이끌어 갈 최첨단 패션을 선보이는 이벤트다. 뉴욕에는 가을이 오는 소리도 있다. 뉴욕필하모닉의 고향인 링컨센터와 유수한 음악가들이 서고 싶어하는 무대인 카네기 홀 등에서 다양한 클래식 공연이 시작된다.
뉴욕에서는 세계 각국의 영화를 한자리서 만난다. 올해로 44회를 맞은 ‘뉴욕 필름 페스티벌’은 매년 가을에 열려 다음해 극장에서 선보일 많은 세계 각국 영화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기회이다. 필름소사이어티 오브 링컨센터에서 열리는 이벤트 기간 2주 동안 모든 영화를 볼 수 있는 티켓을 구입하는 영화광들도 많다.
정성수 기자 hul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