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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 “청원·울산서도 민간인 학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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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당시 학살실태 조사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과 관련해 감춰진 사실들이 밝혀지고 있다.’

1950년 미군의 ‘노근리 양민 학살사건’을 파헤쳐 퓰리처상을 받은 미국 AP통신이 당시 남한 정부의 민간인 학살 사실을 새롭게 조명했다.

AP통신은 2001년부터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 실태를 조사하고 있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활동을 중심으로 한미 양측의 자료를 분석해 노근리 이외의 지역에서도 민간인 학살이 자행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18일 보도했다.

AP는 “청원과 울산에서도 대규모 민간인 학살이 자행됐다”면서 “진실화해위는 지난해 이 지역에서 150여곳의 대규모 무덤을 발견했고, 400구 이상의 유해를 수습했다”고 전했다.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는 AP와의 인터뷰에서 “학살과 관련된 1200여명을 포함한 7000여명의 탄원서와 1950∼51년 사이 미군의 무차별 공습으로 숨진 이들에 대한 215건의 기록을 종합해서 알아낸 것”이라고 말했다.

AP는 “민간인 학살은 아직까지도 다 밝혀지지 않고 있다”면서 “한국전 당시 남한 인구는 2000만여명이었는데 전쟁으로 학살된 민간인 수는 최소한 1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AP는 “그럼에도 이런 사실이 지난 반세기 동안 비밀에 부쳐졌고, 1990년대 민주화운동과 함께 서서히 밝혀지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민간인과 정치범을 처형하는 일을 했던 이준영(83)씨는 “지금도 죄의식을 느낀다. 내가 방아쇠를 당겼다”고 증언했다.

AP는 이어 한국전 당시 민간인 학살과 관련한 미국의 ‘이중적’ 태도도 비판했다. AP는 “미국은 남한 당국에 민간인 처형을 금하도록 촉구했지만 별 효과는 없었다”면서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은 한국군을 총지휘하고 있었으면서도 민간인 학살을 한국 내부 문제로 봤다”고 비난했다.

신정훈 기자

ho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