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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넷심’에 무관심한 문화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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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현 문화체육부 기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6일 저녁 기자들과 만났다. 그간 마음 고생이 심했던 듯 “언제든지 사임할 준비는 돼 있다”면서도 “제대로 일이나 해보고 욕을 먹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내각이 사의를 표명하고 예술의전당 사장 등 산하기관장들의 임명 문제로 자신과 문화부가 연이어 구설에 오른 와중이어서 일면 이해되는 발언이었다.

문제는 그다음 발언이었다. 유 장관은 촛불시위와 관련해 “네티즌의 의견이 커지고 있다”면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는 (포털 사이트) 다음의 ‘아고라’는 살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자신과 정부 비판 글들이 주로 모인 곳이기에 애써 무시하고 싶었을 수 있다.

유 장관을 옆에서 지켜보는 이들은 그가 아직도 담백하고 솔직하다고 평한다. 그래서일까. 팬들의 사랑을 받기만 했던 전문예술인 시절처럼 발언하고 행동하는 때가 있다. 몇 번은 이해해 줄 수 있지만 반복되면 곤란하다. 지금 유 장관은 예술인의 모습보다는 문화부 장관으로 비치길 본인도 바랄 것이다. 그렇다면 이에 걸맞게 행동하고 그 의무를 다 해야 한다.

멀리 볼 것도 없다. 김성훈 한나라당 디지털정당위원장이 아고라에 실명으로 글을 쓰며 적극적으로 네티즌과 소통하는 것이나, 청와대가 차관급인 정책홍보를 신설하고 인터넷 전담 비서관을 두기로 한 것과도 대비된다.

문화부는 정부의 공식 홍보기관이다. 그리고 유 장관은 국민과 소통의 최전선에서 업무를 관장하고 여론을 파악해야 하는 수장이다.여론의 ‘맥’을 지속적으로 파악할 때만 정책홍보와 방향 설정이 가능한 법이다. 물론 네티즌의 의견이 모이는 ‘광장’ 분위기를 보고하는 직원들도 많겠지만 이는 한계가 있다. 정책보좌관이나 대변인 등을 통해 전달받는 ‘넷심’ 파악이 장관이 직접 경험하고 확인을 거친 것에 견주겠는가.

박종현 문화체육부 기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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