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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미국의 제로금리 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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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통화정책에 유례없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FRB는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연 1%에서 0∼0.25%로 낮추는 동시에 통화량 공급을 늘리는 ‘양적 완화’ 정책을 택했다. 미국 사상 처음으로 제로금리 상태에서 장기물 국채 매입 등으로 유동성 공급을 대폭 늘리겠다는 것이다. 발권력을 동원해 금융시장에 돈을 쏟아붓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FRB로서는 경기부양과 금융시장 안정에 쓸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

미국 금융계는 ‘극약 처방’, ‘전쟁 선포’ 등으로 평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FRB가 경기부양 수단을 소진한 데 대해 우려하지만, 부작용을 걱정할 만큼 한가한 때가 아니라는 게 FRB의 상황 인식이다.

이에 발맞춰 유럽과 일본 등 주요국 중앙은행도 추가 금리 인하와 유동성 공급 확대를 검토 중이다. 사실상 제로금리를 향한 국제공조가 시작되고 있다.

한국은행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추가 조치를 적극 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한은은 최근 기준금리를 연 3%로 1%포인트 전격 인하했지만 추가 인하 여력이 있다. 아울러 우량 회사채 직접 매입 등을 통한 유동성 공급 확대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당장 실행하기 어렵다면 먼저 주도적으로 채권시장안정펀드 규모를 키워야 한다. 환율, 시중 금리, 물가 동향을 감안해 속전속결로 처리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정부도 서둘러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지출을 늘려야 한다. 대담한 선제조치 요구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