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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 단풍길을 걸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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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산등성이 돌아가는 길 한 폭의 풍경화
서울랜드, 호수 배경으로 펼쳐진 단풍나무 압권
◇에버랜드 호암 미술관 진입로는 ‘단풍의 동굴’ 같다. 해마다 10월 말이면 이런 풍경을 즐길 수 있다.
가을이 쌓이고 있다. 황금빛 들녘이 가을의 절정을 드러내고, 강원도에서 물들기 시작한 단풍은 가을이 곧 우리 곁을 떠날 것을 알리는 ‘예고 화면’이다. 9월 말 설악산 대청봉에서 시작된 단풍이 중부지방을 내처 지나고 있다. 붉고 노란 단풍길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을 즐기려는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는 소식도 들린다. 작은 바람에도 새빨간 잎이 인근의 초록 빛깔과 조화를 이루며 만들어내는 물결이 아름답다. 마음이 스산하다면 가을을 찾으러 굳이 멀리 떠나지 않아도 된다. 주변 골목길을 걸어도 좋고, 뒷산에 올라도 좋다. 가족이 있는 경우라면 멀리 갈 것도 없다. 놀이공원 주변에서 가을을 탐하면 어떨까.

에버랜드는 진입로에서부터 깊어가는 가을을 느낄 수 있다. 10월 중순부터 11월 초순 사이에 에버랜드의 단풍은 절정에 달한다. 은행나무와 단풍나무, 벚나무 등이 빚어내는 붉고 노란 ‘색의 연출’이 여행자의 발길을 붙잡기에 충분하다. 에버랜드에서는 ‘퍼레이드 길’이 가을 명소로 꼽힌다. 750m 길이의 퍼레이드 길에 심어진 가로수는 단풍과 은행나무가 많다. 퍼레이드 길에서 펼쳐지는 ‘해피 핼러윈 파티’와 ‘카니발 판타지 퍼레이드’ 등을 관람하는 것도 쏠쏠한 재미를 선사한다.

에버랜드의 가을은 에버랜드 주변의 영동고속도로 진입 구간과 호암호수 주변 등에서도 즐길 수 있다. 산등성이를 타고 돌아가는 길 주변의 단풍은 파란 하늘과 풍경화를 만들어낸다. 가족과 연인이 즐기기에 에버랜드 최고의 단풍 산책 코스는 단연 호암호수다. 이즈음 호암호수는 호수와 단풍이 하나가 되어 절경을 연출한다. 아직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 호젓하게 가을을 느끼고 싶은 이라면 이곳이 제격이다. 에버랜드 정문으로 가기 전 500m 지점에서 왼쪽 편 언덕으로 올라가면 본격적으로 길이 나타난다. 호암호수에 비치는 단풍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이들도 많다. 영동고속도로 마성요금소에서 에버랜드 서문을 지나 에버랜드 정문에 이르는 총 5㎞의 구간은 ‘단풍 드라이브 코스’로 추천되는 곳이다. 산허리를 끼고 도는 도로의 굴곡만큼이나 단풍이 다양한 빛깔을 드러낸다.

청계산 자락에 위치한 서울랜드의 단풍도 아름답다. 서울랜드에서 단풍을 즐기는 길은 외곽순환길 4㎞가 좋다. 공원호수 주변과 미술관 가는 길 등도 가족 나들이객의 눈길과 발길을 잡아끈다. 이곳을 찾는 이들은 호수를 배경으로 펼쳐진 단풍나무가 압권이라고 말한다. 호수 주변의 단풍을 배경으로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는 연인도 꽤 많다. 붉게 물든 단풍이 쌓여 있는 베니스 무대 앞 벤치에 앉는 것 자체가 낭만을 선사한다. 앞으로는 호수가, 뒤로는 작은 언덕이 가려져 연인들이 오붓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서울랜드에서는 단풍터널을 걸어가 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아늑한 단풍 터널 길은 드라마와 영화의 단골 배경으로 나올 만큼 아름답다.

박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