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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않는 분만의사 소망… "난 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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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오비 대변인 최안나씨
최안나(43·여·사진) ‘진정으로 산부인과를 걱정하는 의사들 모임’ 대변인은 인터뷰가 진행되는 3시간30분 동안 격정적으로 말을 쏟아냈다. 낙태금지가 우리 사회의 붕괴된 분만시스템을 살리고 저출산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동료 의사에 대한 고소·고발도 감수하면서 벌이는 현재 상황을 ‘생즉사 사즉생’(죽을 각오로 하면 반드시 살고, 살려고 하면 반드시 죽는다)이라고 표현할 만큼 결연한 자세였다.

최 대변인이 정부와 사회, 동료 의사들에게 낙태 문제를 제기한 근본적 이유는 ‘낙태를 하지 않는 분만의사가 되고 싶다’는 소망 때문이다. 그는 “현재 산부인과는 총체적 난국”이라며 “의사들이 산부인과로 먹고살기 어려우니까 피부와 비만 과목 등으로 눈을 돌리고, 낙태 등 편법·불법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사회의 분만시스템은 붕괴상황”이라며 “산부인과 의사로서 원래 가려고 했던 길을 지키려면, 우리 스스로 고리를 끊지 않고 갈 수가 없기 때문에 낙태시술 전면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낙태를 ‘독사탕’이라고 규정했다. 너무 달콤하기 때문에 한 번 먹으면 먹지 않을 수 없다고 한다. 그는 “산부인과 의사들은 지금 이대로가 제일 좋다”며 “정부 규제도 없고 한건당 30만∼40만원의 현금이 들어오고, 처벌도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이 같은 ‘침묵의 카르텔’을 깨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산부인과 의사들 스스로 ‘이 문제는 이로울 게 없으니 건드리지 말자’며 지금까지 한 번도 공론화시키지 않았다”며 “전문가 집단으로서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일부에서는 낙태에 대해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지 않으냐고 말하지만 의사의 본분은 죽겠다고 약을 먹은 사람도 강제로 살려내야 하는 것”이라며 “논의가 필요하면 정치권이나 여성계 등 각자의 위치에서 본분에 따라 하면 되고, 우리는 의사로서 소중한 생명을 지키면 된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성과로 최근까지 대놓고 하던 인터넷 낙태 광고가 줄어드는 것을 꼽았다. 그는 “고소·고발을 한 건도 하지 않았지만 의사 스스로 조심하고 있는 것은 기대 이상의 성과”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