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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오바마 동상이 철거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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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멘뗑 공원에는 반바지와 티셔츠 차림을 한 소년 동상의 손 위에 나비가 앉아 있는 동상이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소년 시절을 표상한 동상이다. 일부 관람객의 인기를 끈 이 소년 동상이 철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크기 2m 무게 30kg의 동상으로 공원에 설치된 동상 철거에는 인도네시아 여론이 배경이 됐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해 12월 이후 5만6500명이 페이스 북을 통해 동상을 철거하라는 요구가 비등했다. 대신 인도네시아의 국가 정체성을 드러나는 기념비를 세우라고 요구했다. 공원에는 나라에 공적을 세운 사람이나 위인의 동상이 들어서야 한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한 요구였다.

공원을 관리하는 자카르타 당국이 결국 시민들의 이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한 것은 이 때문이었다. 소년 동상은 1960년대 후반 오바마가 어린 시절을 보낸 멘뗑 원 초등학교 인근으로 이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도 철거한 동상을 오바마가 다녔던 학교로 이전하는 게 낫다는 흐름이었다.

‘작은 베리’로 불리는 소년 오바마 동상 제작에는 인도네시아 예술가들의 도움이 컸다. ‘작은 베리’는 오바마가 인도네시아 학교에 다니던 시절 친구들에게 알려진 이름. 미국 하와이 태생인 오바마는 이혼한 어머니가 인도네시아인과 결혼한 이후 1967년부터 4년간 자카르타에서 생활했다.

인도네시아 일간지 콤파스는 3월 예정된 오바마의 인도네시아 방문을 앞두고 그의 초등학교 동창생들이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그의 방문을 반대하는 여론의 일부 흐름과는 대조된다.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