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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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인양작업…기상악화로 또 중단 전망

13일 서해상에 풍랑주의보 예비특보


민간 인양작업 선단 3번째 피항 예정
천안함 침몰해역의 물살이 빨라지는 '사리'가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변화무쌍한 바다 날씨가 인양작업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천안함의 함미와 함수 부분이 가라앉은 백령도 인근 해역은 12일 오후부터 초속 8~12m의 강한 바람이 불고 2m 이상의 높은 파도가 일면서 인양작업이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지의 해군 관계자는 "오늘 자정부터 서해 전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될 예정이어서 오후부터 민간 인양작업 선단이 대청도 근해로 피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함미.함수 침몰 해역에서 인양작업 중이던 작업선박 가운데 3천600t급, 2천200t급 대형 크레인선을 제외한 작업크레인선 2척과 바지선 4척, 함미.함수 탑재바지선 2척 등은 사고해역에서 가까운 대청도로 피항할 예정이다.

민간 인양팀은 지난주 유속이 느린 '조금'에 작업 속도를 최대한 높일 계획이었지만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로 작업을 중단하고 대청도로 피항했다가 복귀하기를 2차례나 반복했다.

함미 부분은 현재 인양용 체인 3개 중 1개가 연결됐고 함수 부분은 인양에 필요한 체인 4개중 1개만 연결된 상태다.

함체 무게만 각각 720t, 480t에 이르는 함수와 함미 부분을 물 밖으로 들어올리기 위해선 직경이 90㎜에 이르는 인양용 체인을 연결해야 하는데 이에 앞서 3인치 유도용 로프와 3인치 와이어를 차례로 연결한 뒤 인양용 체인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벌여야 한다.

때문에 인양용 체인 1개를 연결하는데는 기상.조류여건에 따라 3~4일 이상이 걸리기도 한다.

반면 함미.함수 부분 모두 함체 밑 개펄에 인양용 체인을 통과시키기 위한 터널을 뚫는 대신 첫번째 연결한 체인을 당겨 함체를 조금 들어올리는 방법으로 나머지 체인을 연결하기로 해 작업여건이 좋아지면 2, 3번째 체인을 단기간 내에 연결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백령도 사고해역은 오는 14~17일 조수간만의 차가 큰 사리 현상이 진행돼 유속이 최대 5노트까지 빨라지고 민간 잠수사들이 투입되는 정조 시간대도 짧아질 것으로 보여 인양작업에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