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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경기도당 '아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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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분늦어 부천 비례대표 접수못해…‘텃밭’에서 시의회 2석 헌납한 셈
‘13분만 빨랐어도….’

6·2 지방선거 후보등록 마감시한 내 서류 제출을 못해 다 잡았던 의석을 날려버린 ‘영화 같은’ 일이 벌어졌다. ‘황당 사건’의 주인공은 민주당 경기도당.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경기도당은 이달 초 경기도 부천 시의회 비례대표 후보로 김인순·오병중씨를 확정했다. 도당은 후보등록 마지막 날인 지난 14일 이들 후보의 관련 서류를 지역 선관위에 제출할 예정이었지만, 일부 서류에 오류가 생겨 이를 수정하느라 시간이 한참 지체됐던 것.

마감시간이 가까워오자 도당 관계자는 부랴부랴 퀵서비스까지 불렀고, 배달원이 부천시 원미구 선관위에 도착했을 땐 이미 서류 접수 마감을 13분이나 넘긴 상태였다. 선관위는 관련 규정을 들어 ‘당연히’ 등록을 거부했다.

원미구 선관위 관계자는 17일 “공직선거법 49조 7항은 후보등록을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라고 분명히 적시하고 있다”며 “사정은 딱하지만 단 1분이라도 늦게 접수해도 접수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부천시가 민주당의 ‘텃밭’이라는 점. 부천은 호남인구가 30%를 넘는 전통적 야당 강세지역으로,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기초단체장과 지방의회 싹쓸이 전망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민주당은 경기 과천·연천 기초의회 비례대표 후보도 내지 못했지만, 열세지역인 탓에 공천 신청자가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부천과는 사정이 다르다는 지적이다.

김·오 후보 측은 “도당의 어수룩한 업무처리로 금쪽같은 비례의원 2석을 다른 당에 헌납하게 됐다”며 도당에 대한 책임추궁을 벼르고 있다.

양원보 기자 wonbos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