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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과거사 청산 진정성 안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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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징용피해자 등 반응
“강제병합 무효선언 안해”
행동으로 실천하는 사죄해야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10일 한국 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발표한 담화에 대해 국내 관련 단체와 강제징용 피해자들은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단체들은 간 총리가 병합의 불법성을 인정하지 않았고, 군대위안부 문제와 보상 등이 전혀 언급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다.

경기 광주 ‘나눔의 집’에 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과거사 청산 의지가 없다”고 혹평했다. 이들 할머니는 담화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한일 강제병합조약 체결의 원천무효를 선언하지 않은 것은 한일 과거사 청산 의지가 없음을 일본이 자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할머니들은 이어 “일제 강점기 피해자 해결과 구제 방안을 제시하지 않아 일본의 식민 지배에 대한 반성의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없으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언급조차 하지 않은 것은 일본 스스로 반인권적 국가임을 공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양순임 회장도 “기대에 못 미치는 담화 내용이다. 일본이 진정으로 반성하는지 의심스럽다. ‘통절한 반성’도 믿지 못하겠다. 행동으로 실천하는 사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복 직후 시베리아로 끌려가 강제노역을 한 ‘시베리아 억류 조선인’ 이재섭(85)씨도 일본이 사할린에 잔류하거나 시베리아 억류된 한국인 등 전쟁 피해자 보상 문제를 거의 언급하지 않아 실망했다고 했다.

그는 “일본 총리가 보상하겠다고 해도 야당 등이 반대해 실질적 지원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도 “일본이 노력한다는 적극적 표현을 해줬으면 했는데…”라고 아쉬워했다.

사할린 영주 귀국 동포들이 사는 안산시 사동 ‘고향마을’ 고창남(75) 노인회장은 “사할린으로 끌려간 동포들이 지금까지 일본으로부터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했다”며 “사할린 동포에 대한 일본 정부의 보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주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사무처장은 “식민지 하에서 고통받은 피해자 문제에 대한 명확한 견해를 밝히지 않고 사과만 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지적하고, “과거사를 진실로 매듭짓고자 한다면 피해자 보상과 입법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