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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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김, 아들 대학입시때 간절히 불공드려"

"매년 초파일 며칠 전에 직접 절에 오셔서 등(燈)을 달고 가셨어요. 아들 입시 때는 특별히 자주 오셨습니다."

12일 별세한 패션디자이너 고(故) 앙드레 김은 어려서부터 어머니를 따라 인근 절에 다닌 독실한 불자였고, 그에 따라 불교식으로 장례가 진행되고 있다.

은평구 진관동의 진관사(주지 계호스님) 총무국장 법해스님은 13일 "구파발 출신인 앙드레 김 선생님이 지금 진관사 밑에 있는 신도초등학교에 다닐부터 어머니를 따라 진관사에 오셨다"며 "성인이 되고도 해마다 진관사를 찾아 불공을 드리고 초파일을 앞두고는 직접 오셔서 등을 달았다"고 말했다.

스님은 "고인은 평소의 깔끔한 성격대로 사회활동을 하면서는 종교색을 전혀 드러내지 않는 분이셨지만, 집안에 중요한 일이나 기쁜 일이 있을 때는 어김없이 절을 찾으셨다"며 "특히 아들 중도씨가 대학입시를 치를 때는 가장 자주 절에 오셔서 불공을 드리셨고 손주들이 태어났을 때도 절에 오셨다"고 회고했다.

스님은 "매년 초파일 등(燈)에 '김봉남'이라는 이름으로 축원을 해드렸는데 올해는 초파일 사흘전 쯤에 오셔서 '앙드레 김'으로 바꿔달라고 하셨다"고 했다.

앙드레 김의 장례는 진관사 스님들이 주관해 불교식으로 치러지고 있다. 13일 오후에는 조계종 포교원장 혜총스님과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조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