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내년에 군사적 도발을 통해 2012년에 있을 남한 선거정국 개입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북 소식통은 23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은 내년에 군사적 긴장을 고조해 남남갈등을 조장하고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을 전환하도록 지속적으로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쟁 대 평화’ 대결구도를 부각시켜 2010년 특정 정당의 총선·대선 패배를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대남 무력 도발은 후계체제 안착 과정에서 김정은의 업적 쌓기와 내부 결속 수단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더한다고 이 소식통은 지적했다.
핵능력을 바탕으로 북미 양자 대화 및 관계 개선을 압박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소식통은 “우라늄 농축 등 핵능력 강화를 통해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외교 성과가 필요한 버락 오바마 행정부를 압박하면서 북미 대화,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올해 북한이 미국의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주지사 등을 초청해 대미 메시지를 던진 것과 같은 양상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 내부적으로는 김정은으로의 3대 세습 안정화를 위해 권력기구 개편 등이 이뤄질 것이지만, 사회 내부의 불안정성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세습 과정이 압축적으로 진행되는 데 따른 부작용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북한이 김정은의 국가지도자 이미지를 굳히기 위해 국책사업 및 군사 부문의 업적 쌓기, 당 정치국·비서국 등의 당직이나 국방위 제1부위원장과 같은 공식 지위를 추가하고 권력 엘리트 및 주요 지지세력의 외연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관측했다.
북한 정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이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건강이 통치에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붕괴 국가의 사례를 보면 붕괴 시 국가기관이 제 기능을 못하고 주민 통제력을 상실하는데, 북한은 경제 및 사회 체제의 불안정성이 증대하고 있지만 통제 메커니즘은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고 말해 북한의 급변사태 발생 가능성이 낮음을 시사했다.
조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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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소식통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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