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군은 경기 포천시 승진훈련장에서 펼친 공지합동훈련을 통해 첨단 무기의 위력을 가감 없이 과시했다. 동계 합동훈련으로는 역대 최대라는 평가다. 적 도발 시 공격원점을 파괴하는 데 초점을 둔 이번 훈련은 실시간 탐지·타격체제로 가상 적진지를 초토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F-15K 전투기와 K-1 전차 등 98대의 무기와 800여명의 병력이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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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경기 포천시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공지합동훈련에 참가한 육군 K-9 자주포들이 가상 적진지를 향해 일제히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 포천=남제현 기자 |
코브라 공격헬기(AH-1S) 3대와 500MD 공격헬기 4대 등 공중전력의 엄호 속에 K-1 전차 대대가 적진으로 돌격했다. 적의 저고도 침투기들이 우리 측 후방에 병력을 투입하려고 했으나 30㎜ 자주대공포 ‘비호’가 이에 맞섰다.
이번 훈련은 화기별 위력사격과 공지합동훈련으로 나눠 30분씩 실시됐다. 정밀타격무기가 동원된 점이 이례적이다.
그동안은 육군 공격헬기만 동원됐지만, 이번엔 F-15K가 참가했다. 또 다연장로켓은 타격지점이 광범위해 합훈엔 참가하지 않았지만 훈련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투입됐다고 육군은 밝혔다. 다연장로켓 발사대는 8000개의 산탄을 60초 이내에 32㎞ 떨어진 곳까지 발사할 수 있는 위력을 갖췄다. K-9 자주포도 여전한 위력을 발휘했다. 36문의 포신에서 날아간 포탄들은 정확히 가상적 진지를 타격했다.
훈련을 마친 뒤 군 당국은 “포병, 육군항공, 방공, 공군전력, 기동부대를 통합한 지상과 상공의 입체전력으로 적의 도발 기도를 초기에 무력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훈련을 지휘한 주은식 1기갑여단장(준장)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처럼 적이 도발해 올 경우 철저히 응징할 것”이라며 “이번 훈련은 우리 군의 굳건한 군사대비태세와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천=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