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마가 기정사실화했는데도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의 고민이 길어지고 있다. 사퇴에 대한 입장도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졌다. 11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서는 “금방 결정할 일이냐. 고심 중”이라고 했다가 퇴근을 하면서는 “하룻밤 생각해 보겠다”고 다른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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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가 11일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별관의 후보자 사무실로 출근하던 중 거취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송원영 기자 |
정 후보자는 이날 오전에는 여야의 사퇴 압박에 ‘버티기’에 들어간 듯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거취에 대해) 생각을 더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19∼20일로 예정된)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느냐”는 질문에는 “할 건 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중으로 사퇴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언론에서 사퇴를 전제로 얘기해서 내가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이 때문에 정 후보자가 시간을 끌면서 야권의 공격을 받고 있는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과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를 보호하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퇴근길에 기자들을 만나서는 태도를 바꿨다. “인사청문회에 참석할 것이냐”고 묻자 “하룻밤 더 생각해 보겠다”며 이르면 12일 사퇴 여부를 밝힐 것임을 시사했다.
이 같은 변화는 정 후보자의 거취 문제로 당청 간 갈등이 확산될 때 여권 전체가 공멸할 수 있다는 여권 핵심부의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자는 이날 “후보자로서 결격 사유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사퇴는) 내가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