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부터 오바마 대통령,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등 안보팀은 검토를 거듭했던 작전에 한 치의 실수가 없도록 또다시 2시간 동안 논의한 뒤 오후 4시(파키스탄 시간 2일 새벽 1시) 작전 개시 명령을 하달했다.
파키스탄 현지에서 작전에 돌입한 특수부대원의 방탄헬멧에 부착된 카메라는 마치 영화처럼 백악관 상황실에 현장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했다. 점퍼 차림의 오바마 대통령은 초조한 표정으로 영상을 지켜봤다. 클린턴 장관은 손으로 입을 가린 채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극도의 긴장감으로 가득한 상황실에서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작전이 시작된 지 40분이 채 못 됐을 때 안보팀 전원의 입에서 ‘아∼’ 하는 나지막한 탄성이 터져나왔다. 스크린에 빈 라덴의 인상착의를 한 인물이 나타났을 때였다. 빈 라덴을 실제로 목격할 때까지 정말로 은거지가 맞는지 100% 확신하지 못했던 터라 스크린에서 빈 라덴의 모습을 발견한 뒤 나온 탄성이었다.
현장 작전지휘관은 빈 라덴을 사살한 뒤 상부에 ‘제로니모(Geronimo) E-KIA’라고 보고했다. 제로니모는 빈 라덴을 지칭하는 암호명이었다. 제로니모는 신출귀몰한 행보로 미국을 괴롭혔던 인디언 아파치족의 추장이었다. E-KIA는 ‘Enemy Killed In Action’으로 적이 작전 중 사망했다는 군사용어.
백악관 안보팀은 그제야 손뼉을 치며 서로 악수했다. 존 브레넌 백악관 테러담당 보좌관은 2일 브리핑에서 “우리는 작전 개시 때부터 목표물 발견, 시신 이동 등에 이르기까지 작전의 모든 진전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했다”며 “아마도 백악관 상황실에 모여 이를 지켜본 사람들에게는 생애에서 가장 초조하고 불안했던 시간이었을 것”이라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안두원 기자 flyhigh@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