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부산의 밤하늘을 뒤덮었던 불꽃축제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성공리에 끝났다. 이전과 달리 이번 불꽃축제는 10월 22일과 29일로 나뉘어 진행됐는데 양일 모두 비가 내려 행사에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비가 오는 가운데도 이번 불꽃축제에서 보여준 건 화려한 불꽃뿐이 아니었다. 회를 거듭할수록 한층 높아진 시민의식도 한몫 톡톡히 했다. 성숙한 시민의식과 자발적 협조가 불꽃보다 더 빛을 발해 더욱 탄탄해진 부산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해마다 불꽃축제가 끝나면 축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그대로 두고 간 수백t의 쓰레기와 무질서한 모습을 보며 시민의식이 문제가 되었다. 하지만 올해만큼은 달랐다. 시민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축제장을 찾았으며 차를 가져왔어도 축제장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차를 주차해놓고 걸어온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실제 저녁 9시에 불꽃놀이가 끝났는데 9시 반이 되자 축제장 주변은 평소의 모습을 되찾았다. 덕분에 빗속에 고생한 행사진행요원들과 경찰관들도 퇴근 시간을 앞당길 수 있었다.
불꽃축제를 보기 위해 부산을 찾았던 관광객들은 질서정연한 부산시민들의 모습을 기억하며 관광도시 부산을 다시 찾을 것이다. 이제 불꽃축제뿐 아니라 평상시에도 한층 높아진 시민의식을 보여줄 때이다.
권재훈·부산 연제구 거제동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